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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극복 보고서] 행복의 중심, 나홀로 vs 가족


입력 2018.03.25 07:00 수정 2018.03.25 15:08        김희정 기자

데일리안, 2030·5060 각 300명 설문조사

내 행복 중요 對 가족 속에서 행복 찾아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2030세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북한 선수단을 낙하산이라고 꼬집으며 공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뿐만 아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각종 채용비리를 접한 젊은 세대들은 분노하고 있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데일리안은 2030세대와 5060세대 각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관과 행복, 돈에 대한 생각, 어른과 꼰대의 차이, 양성평등 등을 물었다. 그 결과를 연재한다. 또 한국사회가 세대격차를 어떻게 해소할지 방법론도 제시한다.

데일리안, 2030·5060 각 300명 설문조사
내 행복 중요 對 가족 속에서 행복 찾아야
2030 아이 없어도 돼…5060 아이 낳아야


‘결혼’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대한민국은 앞으로 ‘결혼과 출산하지 않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확실히 ‘결혼‧출산’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19일부터 5일간 실시한 데일리안 설문조사에서 ‘결혼이 필수인가’ 질문에 대한민국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아니다’고 했다. 같은 질문에 5060세대 10명 중 4명만이 ‘아니다’고 답했다.

‘결혼 후 아이를 낳아야 하냐’ 질문에는 2030 10명 중 8명은 ‘낳을 필요없다’고 했고, 5060은 10명 중 7명이 ‘낳아야 한다’고 답했다.

‘출산’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실제 2030의 결혼인식은 혼인율에 대한 통계로도 증명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다.

특히 전년대비 혼인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으로 남자 10.3%(1만 1300건), 여자 9.0%(7900건) 각각 감소했다.

2030에게 중요한 것은 ‘나의 행복’

2030이 결혼과 출산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행복’이었다. 결혼을 하면 현재의 행복이 깨질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3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생각은 없다’는 A(여·29)씨. 그는 인터뷰에서 “저는 결혼제도에 회의적이에요. 결혼을 하는 순간 나는 ‘온전한 나’가 될 수 없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가 돼야 해요. 그렇게 나를 위한 일상이 깨지는 순간 제 행복도 함께 사라질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세대별 인식조사 ⓒ데일리안

비혼주의자라고 밝힌 B(38)씨는 “내게 결혼의 가장 큰 동기는 행복인데, 결혼생활이 현재의 싱글생활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비혼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출산과 육아는 일과 함께 하기 어려워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죠. 아이 때문에 내 일을 못하게 되면 불행할 것 같아요.” C(여‧28)씨는 경단녀가 된 후 행복하지 않을 자신의 모습을 걱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경력단절 사유는 약 90%가 결혼 이후에 일어난다. 세부적으로는 결혼(34.6%), 육아(30.1%), 임신·출산(26.3%), 자녀교육(4.1%) 등이다.

5060, 가족 이뤄야 안정감 느껴

5060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그들은 대부분 결혼을 경험한 세대다. 5060 즉 ‘베이비부머’가 결혼과 출산을 해야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안정감’이다.

결혼을 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D(여‧58)씨는 “음양의 조화라는 옛 말도 있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그래도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뤄야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안정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고의 행복이며, 그 경험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E(49)씨도 있었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5060세대까지는) ‘좋은 가족을 만드는 것’이 인생에 포함돼 있었으나 지금 밀레니엄 세대(1981년~96년생)에선 찾아볼 수 없다”며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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