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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픽스, 금연 지원정책에 판매 급증했지만…부작용 논란 여전


입력 2018.03.15 16:13 수정 2018.03.15 16:58        손현진 기자

정부 '금연 인구 줄이기' 정책에…금연치료제 시장 활황

화이자, 글로벌 임상실험으로 안전성 입증했지만…일부선 여전히 부작용 호소

한국화이자제약의 금연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챔픽스를 복용하면서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사례가 이어져 부작용 논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한국화이자제약의 금연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복용하면서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여전하다.

보건복지부와 그 산하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강력한 금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사람에게 본인부담금을 환급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금연 희망자는 전문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약 12주에 걸쳐 이수하면 본인 부담금 없이 금연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당시 담뱃값도 평균 2500원에서 4500으로 일제히 올라 '비싼 담배를 피우느니 차라리 끊겠다'는 사람이 속출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 수도 2015년 23만명, 2016년 36만명, 지난해 상반기 23만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금연 치료제 시장도 활황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금연 지원사업이 시행되기 이전인 2014년 금연치료제 전문의약품 시장은 10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현재 1000억원 규모로 4년새 급성장했다.

특히, 금연치료제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화이자의 챔픽스는 지난해 2016년 대비 33.16% 증가한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0억원 수준이었던 2014년에 비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국내 제약사들은 챔픽스가 2020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복제약 경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챔픽스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직접적으로 니코틴 중독을 해결해줌으로써 금연 욕구를 줄이도록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2016년 5월 31일 앤드류 파이프 캐나다 오타와 대학 교수가 한국화이자제약이 주최한 EAGLES 기자간담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화이자제약

챔픽스가 이처럼 각광 받는 이유는 금연 억제 효과가 높기 때문이지만, 챔픽스를 복용한 뒤 우울증이나 악몽, 구토감 등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챔픽스를 먹고 구토와 우울증, 망상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며 "결국 공황이 너무 심하게 와서 끊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장인은 "첫 복용 일주일간 구토감이 있어서 참았는데 2주차에 복용량을 늘리고 정말로 토하는 바람에 끊었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부작용에 따른 위험성 논란으로 2016년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행하기도 했다. 미국 FDA와 유럽 EMA의 요청에 따라 전세계 8144명을 대상으로 한 '이글스(EAGLE)'라는 이름의 실험이었다. 챔픽스와 다른 금연보조제의 금연 효과와 부작용 정도를 비교한 결과 챔픽스가 금연 효과는 10% 이상 높지만 부작용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

임상시험 이전에는 챔픽스의 제품 설명서에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문이 있었지만, FDA는 임상 결과를 받아들여 2016년 말 해당 경고문을 삭제했다.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의약품 라벨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이상반응에 따른 개인차는 당연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금연치료에 있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소명이 됐으며, 개인별로 달리 느낄 수 있는 부작용은 전문의와의 복용 상담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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