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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스크팩, 中 온라인서 불티…글로벌 시장 다각화도 '시동'


입력 2018.03.15 06:00 수정 2018.03.14 17:37        손현진 기자

中 '티몰 글로벌'서 마스크팩 Top 10 중 한국 브랜드만 6개 '대세 입증'

시장 경쟁 높아지며 판매 점유율 꺾여…글로벌 시장 다각화 '본궤도' 주력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마스크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전 라인업. ⓒ제이준코스메틱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마스크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판로를 확대하면서 단일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1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역직구 플랫폼 '티몰 글로벌'의 마스크팩 부문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의 판매량 상위 10개 브랜드에 제이준코스메틱을 비롯해 SNP화장품, 파파레서피, 리더스코스메틱, AHC, 메디힐 등 6개 국내 브랜드가 포함됐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 대만의 마스크팩 판매 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전체의 89.1%에 이른다.

코트라 측은 "2015년 마스크팩 판매량은 대만, 한국, 일본 순으로 많았지만 2016년과 지난해는 한국, 대만, 일본 순으로 바뀌었다"며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전체 마스크팩 판매량의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불어닥친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보복 여파에도 제이준코스메틱의 중국 매출 비중은 80% 이상을 유지했다.

이진형 제이준코스메틱 대표는 "제이준 마스크팩의 중국 내 성공을 위해 현지인의 특성을 심도 있게 관찰했다. 중국인들이 마스크팩을 사용한 후 남은 에센스를 전신에 바른다는 데 착안해 제품 내 에센스 양을 추가한 바 있다"며 "또한 중국 내 유통채널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전체 품목에서 마스크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3.7% 수준이지만, 중국에선 마스크팩이 기초 케어 단일품목인데도 전체 화장품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2013년부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눈여겨 본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이 잇따르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2016년 티몬 글로벌에서 판매된 마스크팩 중 한국 제품의 비중은 64.6%였지만 작년에는 48.2%로 16.4%p 줄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마스크팩 성장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공략 중이다.

지난해 6월 미국 헐리우드 스타 드류 베리모어의 코스메틱 브랜드인 '플라워'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누적 판매량 10억장을 돌파한 엘앤피코스메틱은 아시아 지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폴란드 등 26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작년 기준 전체의 60%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일본지사를 세운 데 이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각각 브랜드숍을 오픈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진출에 앞서 EU(유럽연합)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 중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국가에 정식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SNP화장품을 운영하는 에스디생명공학은 2009년 홍콩 및 싱가포르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2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AG그룹(Artha Graha Network)의 화장품 자회사 '피티 오리온 프라타마 센토사(PT ORION PRATAMA SENTOSA)와 합작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판매법인으로 시작하는 합작사는 에스디생명공학의 화장품 브랜드를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추후 자체 브랜드 론칭도 계획 중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합작사 설립으로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발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뷰티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은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현지화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지난해 사드 이슈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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