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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세운 당국에 침묵하는 하나금융…사업계획도 표류


입력 2018.03.15 06:00 수정 2018.03.15 08:06        이나영 기자

검찰 수사 이어 금감원도 특별조사…압박 수위 최고조

노조와의 내부 갈등도 확산…채용비리 사태수습 올인

지난해 촉발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지주 간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면서 하나금융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데일리안

지난해 촉발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지주 간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면서 하나금융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채용비리와 관련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금융감독원도 특별조사에 나서면서 디지털 및 글로벌 분야 경쟁력 강화 등 주요 현안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다 노조도 김정태 회장 가족의 특혜채용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어 채용비리 사태 수습에 역량을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3일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던 때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하자 즉각 의혹 규명에 나선 것으로, 다음달 2일까지 하나은행의 2013년 당시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채용비리 증거가 발견되면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이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진행된 금감원 검사에서 밝혀진 채용비리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하나은행에서 총 13건의 채용비리 의혹과 특혜채용 명단이 담긴 VIP리스트 등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8일에 이어 지난 7일 또다시 하나은행 본점 은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김정태 회장의 가족 특혜채용을 주장하면서 조직 내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김 회장의 조카가 2004년 하나은행 영남지역 계약직에 채용됐고 이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회장이 2002~2003년 말까지 영남지역 본부장을 지냈는데 이듬해 4월 하나은행이 김 회장 조카인 이 모씨를 포함해 영남지역 계약직 직원을 10명 정도 채용했다. 이 때 채용된 계약직 직원은 1년 근무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고용조건이었고, 이 씨는 2005년 5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부산지역 모 지점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회장 동생이 특혜 채용돼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에 하나금융은 즉시 해명자료를 내고 “김 회장의 조카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인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전담텔러(계약직)로 입행했다”며 “당시 김 회장은 인사와 관련이 없는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다”며 정면 반박했다.

김 회장의 채용과 관련해서는 “전기기사 자격증, 산업안정 자격증, 소방설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은행의 각종 서류를 배송하는 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의 배송원으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최근 금융당국도 정조준 하면서 하나금융의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보니 디지털, 글로벌,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 경영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확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앞으로 진행될 검찰 및 금감원의 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경영진 공백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마찰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표적이 된 하나금융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김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채용비리 사태 수습이 주요 현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채용비리 이슈와 상관없이 각 부서에서 현안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래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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