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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소환은 정치보복“에서 “말아끼겠다”로 작전상후퇴?


입력 2018.03.14 11:37 수정 2018.03.14 13:50        이충재 기자

劍포토라인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 많지만..." 반격 여지 남겨

퇴임 5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소환…국민‧측근에 "진심으로 미안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포토라인에서 밝힌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이라는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 투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측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정치보복이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진위 여부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등 정치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해온 이 전 대통령이다.

하지만 이날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쪽으로 기류가 변했고, "참담하다"는 심경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가'라는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의치 않으면 폭로전'으로 해석…'정치투쟁' 주목

정치권에선 이 전 대통령의 발언를 두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나도 아는 게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는 발언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젠 말을 아끼지 않겠다'로 격상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MB측은 '노무현정부 파일' 존재를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폭로전을 시사했다.

한 측근은 "우리도 5년 집권했다. 우리라고 아는 게 없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발언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흩어졌던 '친이'계 대거 집결 "상황에 따라 반격"

이날 이 전 대통령 사저에는 과거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주호영·권성동 의원 등 현역 의원과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의원, 안경률·최병국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과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도 이 전 대통령 사저에 모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MB쪽 사람들이 저렇게 모인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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