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美北만남…말폭탄 앙금 풀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 회담 성사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달받자 “좋다, 만나겠다”고 즉시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당시 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고, 이외에도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 “정치인이 아니라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맹비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을 ‘미친사람(mad man)’, ‘꼬마 로켓맨’, ‘병든 강아지’ 등으로 지칭하며 적대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의 폭언사례를 가지고 양 정상의 심중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양측이 주고받은 ‘말폭탄’은 갈등 정세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실제 감정과는 격차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국제사회는 북한이 과거 핵동결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례들을 들며 경계를 풀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일 등은 북한이 신뢰할만한 비핵화 행동을 보여줄 때까지 강력한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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