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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불발' 개포8, "강남 청약광풍 잠재워" vs "계층이동 사다리 부러져"


입력 2018.03.12 06:00 수정 2018.03.11 20:49        이정윤 기자

개포8단지 중도금 대출 기대했던 청약 수요 빠질 듯

“대출‧전세 낀 내집마련 방법은 다른 의미의 갭투자”

'디에이치 자이 개포' 투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분양이 연기되고 시공사에서 계획 중이던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 해졌다. 올해 첫 강남권 분양으로 예비청약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온 만큼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9일로 예정됐던 견본주택 개관일이 일주일 후인 16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40%를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는데, 이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이번 개포8단지 분양 중도금 대출 불발이 강남 부동산 청약시장의 광풍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바로 전주 대비 0.1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강남4구는 0.14% 상승했는데 직전 주인 0.31%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고 재건축 이주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정책을 연달아 발표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미친 집값이라고 할 만큼 고공행진 하던 강남 집값 상승폭이 최근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개포8단지에서 중도금 대출까지 진행될 경우 강남 부동산 시장에 다시 불을 지피는 셈이라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개포8단지의 경우 10만명 청약설이 돌았었는데 중도금대출이 막히면서 이전에 예상했던 만큼 쏠림현상이 두드러지진 않을 것”이라며 “중도금대출을 기대했던 예비청약자들에겐 아쉬운 소식이겠지만, 청약에 무리하게 접근하는 수요가 차단됐다는 점은 시장이 정상화 돼 간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거의 유일한 실수요자들의 재산증식 또는 계층이동 사다리였던 강남 아파트 청약 기회가 사라졌다는 시각도 있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해지자 현금으로 1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여유로운 특정 수요자만 청약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개포8단지를 두고 ‘그들만의 리그’나 ‘금수저 로또청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전에 중도금은 대출로 때우고 잔금은 전세로 돌리는 등의 방식으로 청약을 받는 것도 일종의 갭투자라고 할 수 있다”며 “자칫 시장이 위축되거나 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전세금이 뚝 떨어질 경우 상당한 금융 부담을 떠안게 되는데, 이처럼 하이리스크를 지닌 채로 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 상식에 맞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개포8단지의 경우 입지적인 부분에서는 종전에 기분양한 개포2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스’나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과 비슷한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도금 대출을 기대했던 청약 수요는 좀 빠지겠지만 그럼에도 높은 청약 가점과 경쟁률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개포8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총 1996가구 중 169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며 ▲63㎡ 188가구 ▲76㎡ 238가구 ▲84㎡ 772가구 ▲103㎡ 240가구 ▲118㎡ 204가구 ▲132㎡ 42가구 ▲173㎡PH(펜트하우스) 5가구 ▲176㎡PH 1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이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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