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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행 의혹에 예비후보 막말까지, 한껏 몸낮춘 민주당


입력 2018.03.06 20:00 수정 2018.03.06 22:28        이슬기 기자

안희정 측 “합의 성관계” 해명했다가 역풍, 입장 정정

국회서도 ‘미투 1호’, 부산시당선 피해자 탓하는 막말

안희정 측 “합의 성관계” 해명했다가 역풍, 입장 정정
국회서도 ‘미투 1호’, 부산시당선 피해자 탓하는 막말


차기대권 유력주자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가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충남도청 도지사실 앞에 안 전 지사의 저서가 놓여져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이 의혹이 폭로되면서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호평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으로 외교·안보 분야 주도권을 선점했지만, 갑작스런 당내 성추문 악재로 지선 출마자들은 물론 당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5일 안 지사 관련 보도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안 지사를 출당·제명 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6일 오전 예정됐던 당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고,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들을 소집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또한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추가 피해자에 대한 진상 조사 및 가해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그렇다고 이번 사태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조짐이다. 안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추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고, SNS를 중심으로 여권 내 유력 정치인들의 ‘가해설’이 끝없이 회자되고 있다. 일각에선 안 지사가 현 정부 요직에 있는 실세 인사와의 권력암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앞서 안 지사 사태가 보도되던 같은 날 민주당 현직의원의 비서관이 국회 첫번째 ‘미투 운동’의 불씨가 됐다. 피해자인 정모 씨는 성추행 가해자와 2012년부터 3년 간 민주당 소속 같은 의원실에서 근무했다. 정 씨가 실명을 내건 입장문을 공개하자, 가해자의 현 소속처인 채이배 의원실에선 즉각 면직 조치를 취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기에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도 막말 사태가 터졌다. 윤주원 민주당 부산시의원 예비후보는 전날 안 지사 사태와 관련, 상스러운 표현을 써가며 성폭력 피해자를 탓하는 댓글을 올렸다가 시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다. 해당 댓글은 빠른 속도로 알려졌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를 캡처한 화면이 일파만파 퍼졌다. 네티즌들의 항의와 비판 댓글이 빗발치자, 윤 예비후보는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안 지사의 최측근이자 차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라며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5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나의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전을 계승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여당은 한껏 자세를 낮추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지사 성폭력 사건에 대해선) 청와대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번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투 운동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이후에 발생한 개별사건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미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메시지 안에 다 포함됐다고 본다”고만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선거 대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선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우선 우리 당 스스로를 다시 잘 살펴보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뒤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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