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미투 운동, 여권신장 구조 문제로 이어질까
지난해 10월 미국서 시작…세계·분야 초월해 확산
객관성결여 문화계캐스팅, 유력자 눈밖날까 '쉬쉬'
문화계에서 성폭력 범죄를 고발하며 촉발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분야를 초월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범죄가 폭로된 이후 최근까지 배우 오달수, 사진작가 배병우 등을 포함한 새로운 가해자가 잇따라 드러났다. 이에, 문화예술계 전반에 피해자들의 '미투'폭로가 이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객관적' 시험 규정을 확인하기 어려운 특성상 '유력자'의 마음에 따라 임용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전 감독의 요구를 거부한 한 여배우도 캐스팅에서 배제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그간 보복성 인사·승진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던 피해자들이 집단적 고발 형태와 유명인 동참으로 동력을 얻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동료 연예인들이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행을 폭로하며 시작된 '미투'운동은 이제 정치·연예·산업계 등 분야를 초월한 성폭력 고발을 넘어 여권 신장운동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한편, 오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미투'운동이 전세계의 '평범한 여성'에 주목하는 구조적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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