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불꺼진 아파트 될라 건설사들 '골머리'…입주 TF구성에 자금지원까지


입력 2018.03.06 06:00 수정 2018.03.12 13:54        권이상 기자

올해 입주 44만여가구 달해지만, 입주율은 70%에 머물고 있어 비상등 커져

건설사들 과거 트라우마 있어 과거 악몽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만전 기해

건설사들이 입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건설사들의 주택 관련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건설사들이 대응책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3~4년간 홍수를 이룬 아파트 공급으로 올 봄부터 입주폭탄이 현실화 된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대규모 단지에 입주 지정 기간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자금지원책을 구상하고 전담 관리팀(TF)을 꾸리기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벌어질 경우 과거 시행했던 이사비 지원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예정인 단지는 44만여 가구에 달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입주 물량을 집계한 이래 최대치로, 지난해(38만572가구)보다 16.6%나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국토부 조사에서는 부동산 봄성수기인 이달부터 5월까지 10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입주율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전국 아파트단지 입주율은 74.2%로 전월 77%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째 입주율이 80%를 넘지 못하면서 입주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전체 분양가구수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가구수 비중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자칫 입주에 차질을 빚으면 일대 부동산 시장 혼선은 물론, 입주 지연 등에 따른 건설사들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 입주민 불만과 계약 포기 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입주는 잔금이 치러진 다음에 진행되는 것으로, 건설사들이 입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건설사들의 주택 관련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만4000여 가구에 이르는 입주 아파트 관리을 위해 20여명 규모의 입주관리 전담인력을 운용해 준공 단지를 챙기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입주평가위원회를 만들어 입주리스크 평가 모형을 통해 6개월 전 입주 위험을 확인하고 3개월 전 입주 촉진안을 확정한다. 특히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단지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는 등 주거 편의성을 높이는데 힘을 쓰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2만3883가구에 이르는 입주 아파트를 관리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확대했다.

GS건설은 당초 서울 대치자이갤러리와 부산 연산자이갤러리 등 서울 수도권 및 부산지역 입주관리를 집중적으로 시행해 왔다.

최근에는 두곳에 동탄권역, 평택권역, 기타 수도권(김포)에도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대단지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지역 시세 등을 체크하고 입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모든 입주예정 단지에 '자이안 라운지'를 운영해 입주초기 사후서비스나 기타 입주안내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실시간 접수처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GS건설의 올해 주요 입주 단지는 6월 서울숲리버뷰자이(1034가구), 7월 스카이시티자이(1034가구), 8월 포항자이(1567가구)와 동천자이(1437가구), 9월 청주자이(1500가구)와 자이더익스프레스2차(1459가구) 10월 천안시티자이(1646가구), 12월 광명역파크자이2차(1442가구) 등이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1만여가구 규모의 입주를 대비하기 위해 입주관리 서비스를 전담하는 MOT(Moment of Truth)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현장 규모에 따라 6~7명으로 구성돼 현장에 직접 파견하는 형태로, 입주 30일전부터 입주 후 90일동안 아파트를 관리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아파트 입주 1~2개월 전에 입주자가 직접 단지를 방문해 내부 마감상태 등 아파트 품질을 점검하는 ‘힐스테이트 데이’도 개최하고 있다. 또 전국 총 5곳에 CS지역 센터를 마련해 AS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해 입주 주요 단지는 2월 힐스테이트 당진2차 (1617가구), 4월 힐스테이트 거제 (1041가구)와 힐스테이트 평택2차(1443가구), 7월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12월 송파 헬리오시티(2780가구)와 원메이저(1052가구) 등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대규모 단지가 많은 만큼 별도 TF팀을 꾸려 운영한다. TF에는 시공, 설계, 분양, 하자보수, 자금, 금융, 상업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 30~40여명이 참여 중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입주 주요 단지는 5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1160가구), 6월 아크로 리버뷰(595가구)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725가구), 10월 e편한세상 송도(2708가구), 11월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893가구)와 아크로 리버하임(1338가구) 등이다.

특히 올해 입주 예정 단지 중 최대 규모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서는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특별한 입주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 단지에 셔틀버스 2년 동안 운영하고 대형도서관, 스포츠센터를 4월에 먼저 준공해 용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또 단지 내 750m 길이의 대형 스트리트몰을 5년간 운영을 맡아 생활 인프라에도 신경을 썼다. 이 곳에는 마트, 세탁소, 식당, 카페 등 생활에 필요한 업종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게다가 만약 입주민이 필요할 경우 인근 공인중개업소 부동산 및 네트워크를 이용해 매매와 임대를 알선해주고 금융권과 연계해 대출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입주 예정인 단지가 역대 최대 규모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과거 2010년대 초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과 미입주 대란에 시달렸던 트라우마가 있어 당시의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올해 아파트 공급보다는 입주가 많은 상황에서 입주촉진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고 평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입주는 곧 잔금 회수와 연결돼 있어 올해 주택 관련 실적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만약 대규모 미입주 대란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일부 건설사들은 이사비 지원과 잔금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이 수도권의 한 입주 단지에 마련한 입주 AS지원센터와 MOT팀 모습. ⓒ현대건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