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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30대 부부 극단적 선택…둘 다 숨져


입력 2018.03.04 14:49 수정 2018.03.04 14:50        스팟뉴스팀
경찰 이미지. ⓒ데일리안

성폭행 피해를 입은 아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진 남편 A(38)씨가 끝내 숨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전날 아내(34)가 사망한 지 하루만이다.

A씨는 3일 오전 0시 28분쯤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아내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병원에 옮겨졌지만 아내는 숨졌고, 중태에 빠졌던 A씨마저 이날 세상을 떠났다.

당시 부부 옆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 유서가 발견됐다. 이들이 남긴 유서에는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의 친구 B씨를 성토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A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사이 A씨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지인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러나 법원은 B씨의 폭행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고, A씨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었다.

유족들은 A씨 부부가 무죄판결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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