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 멀티골, 배제할 수 없는 파괴력
2경기 연속 멀티골..비중 큰 경기 중용될 듯
2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앞에서 당당하게 실력으로 입증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와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서 2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2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손흥민은 모처럼 비중이 높은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선의 왼쪽 공격수 보직을 맡은 손흥민은 시작부터 펄펄 날았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순식간에 상대 수비 3명을 제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반 17분에도 예리한 돌파에 이은 왼발 크로스로 해리 케인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28분에는 득점에 가담했다. 빈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라인 브레이킹부터 침착한 피니시까지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불을 뿜었다. 9분 오른쪽 측면에서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결정지었다. 좋은 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발이 아닌 머리로 연결하는 판단력이 돋보였다.
풀타임이 아닌 후반 25분 교체 아웃은 오히려 반가웠다. 손흥민은 웸블리를 찾은 홈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오는 7일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꾸준하면서도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라멜라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다소 배제하는 듯했다.
지난달 14일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7분에서야 조커로 출격했다.
4일 뒤 로치데일과의 FA컵에서는 손흥민이 주전으로 나섰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28라운드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라멜라였다.
오히려 비중이 낮은 FA컵에서 손흥민이 중용됐다. 결국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을 뒤집을 방법은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 밖에 없었다.
지난달 28일 로치데일과의 FA컵 재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지난 1월 14일 에버턴전 이후 46일 만에 골 감각을 되찾은 것이다. 이 경기를 발판삼아 허더스필드전에서 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또 멀티골이었다.
손흥민은 분명히 라멜라와는 차별화된 선수다. 공격포인트 생산, 공간 침투, 일대일 돌파 능력 모두 확실하게 라멜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들어서는 약점이었던 기복도 완전히 줄였다.
2경기 연속 멀티골로 포체티노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손흥민은 향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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