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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멀티골’ 손흥민, 유벤투스전도 부탁해


입력 2018.03.04 09:36 수정 2018.03.04 09: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FA컵-리그 경기에서 맹활약..주중 챔스 기대 고조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올 시즌 리그 첫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로치데일과 FA컵 16강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멀티골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이 4일 오전 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승점 58점을 기록하며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를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손흥민의 날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을 담당한 손흥민은 과감한 1:1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6분에는 절묘한 방향 전환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면서 허더즈필드 타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7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델레 알리가 상대 진영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요나스 로스 골키퍼를 가볍게 따돌린 뒤 깔끔한 마무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14번째 골이다.

후반 6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골문 바로 앞쪽에서 볼을 잡았다.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슈팅하려던 찰나, 넘어져 있던 테렌스 콩골로가 손흥민을 손으로 잡아 넘어뜨렸다. 명백한 페널티킥이었지만 심판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오래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3분 뒤 승부의 쐐기를 박으면서 직전 상황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토트넘의 빠른 역습 상황, 우측에서 볼을 잡은 해리 케인이 절묘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수비수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를 선보이며 골문 앞까지 진입했고, 반대편 포스트를 노린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시즌 15호골이자 리그 10호골이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은 후반 25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웸블리 스타디움에 들어찬 6만 8000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을 꼭 껴안았다. 해트트릭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오는 8일 유벤투스와 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순간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빅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대결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UCL 첫 맞대결(원정)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1분여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알리의 멀티골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던 홈경기에서는 벤치에 머물렀다.

기대가 컸던 UCL 16강 1차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돼 7분여를 소화하는 데 머물렀다. 라멜라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좋았던 컨디션까지 떨어졌다. 로치데일 원정(FA컵)에서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더니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맞대결에서 또다시 벤치로 밀렸다. 그러나 잠시였다. 로치데일과 FA컵 16강 재경기 멀티골에 이어 이날 리그에서도 2골을 폭발시켰다.

유벤투스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올 시즌 UCL에서 느껴야 했던 설움도 털어낼 수 있다. 더욱이 유벤투스는 자신들의 홈에서 2골이나 내줬다. 원정이지만,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뒷공간을 공략하는 데 능한 손흥민에게 매우 유리하다.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UCL 준우승팀 유벤투스를 상대로 물오른 득점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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