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남북관계, 평창 이후가 문제…관계개선·비핵화 과제"
2일 部창설 49주년 기념사서 "기미독립선언문 정신 '한반도 번영'"
'120계단'오르며 호흡 맞춘 남북, "평창 이후까지 이어가자" 역설
2일 部창설 49주년 기념사서 "기미독립선언문 정신 '한반도 번영'"
'120계단'오르며 호흡 맞춘 남북, "평창 이후까지 이어가자" 역설
통일부가 평창올림픽 때 확인한 '한반도 평화' 모멘텀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49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의 정신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때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통일과 관련된 사회 인식과 여론' 개선을 위한 통일부 차원, 나아가 정부와 국가 전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두달 가까운 기간 동안에 남북관계가 아주 급격한 변화를 해왔다"며 "아직도 살얼음판 위에 있는 것 같고 이제 발걸음을 뗄까 말까하는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 남북관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계속해서 우리가 잡은 방향대로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곳에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에 "평창 이후에 당면한 과제들을 잘 풀어 나가고 평창을 넘어서 긴 미래로 향해 나가는 노력"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연두업무보고에서 "노태우 대통령님이 통일부의 특징을 다른 조직이나 부서와는 다르게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것'이 부끄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의) 역사와 전통이 오래됐다고 하는 것은 반대로 (통일이)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씀을 좀 다르게 볼 수 있지 않나"고 생각했다며 올림픽 때 남북이 협력·공조한 모습을 들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성화봉송 마지막 점화주자인 김연아 선수에게 성화를 전달하기 위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북측 정수현 선수와 남측 박종아 선수가 함께 계단을 올랐다. 조 장관은 이 모습을 '통일의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 계단이 120계단"이라며 "계단을 올라갈 때 남북선수가 서로 호흡을 맞추고 조절해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하는 통일의 과정, 과제를 다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계단을 올라가는 것 자체는 힘들지만, 옆 사람 보조를 맞추며 끝까지 서로 손을 잡고 같이 올라간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긴 과정을 하나하나 올라가다 보면 결국에는 목표에 간다"고 말하며 통일의 과정을 계단 오르기에 비유했다.
조 장관은 남북 단일팀 구성 발표 당시와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단일팀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던 점도 언급했다. "처음에 단일팀 구성이 발표됐을 때 국민들의 70% 가까이가 '단일팀 왜 하느냐'했지만 마칠 때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여론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의 과제를 "실제로 통일과정에 들어가면 그런(남북 단일팀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을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이날 '평창 이후가 문제다'라는 '포스트(Post) 평창' 여론을 지목해 "단기적으로는 평창 패럴림픽까지 끝난 이후에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청와대 장차관급 연찬 때 발표했던 'Beyond 평창'이라는 주제처럼 "평창을 넘어 긴 미래를 향해서 나가는 노력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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