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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아파트 거래 증가세 강남 앞질렀다…투심 이동?


입력 2018.03.02 06:00 수정 2018.03.02 06:10        권이상 기자

강북권 아파트 거래량 평균 20% 상승, 강남권은 5%에 그쳐

재건축 장기보유 매매 허용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앞두고 생긴 신기루

서울 강북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폭이 강남권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강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 강북권 아파트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이는 정부의 규제로 재건축 중심의 강남권 거래가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분양권 양도소득세 강화 이후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상황에서도 강북권은 증가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각종 규제로 눈치 싸움이 심한 강남권에서 거래가 꾸준한 강북권으로 투심을 옮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오는 4월 이전에 손에 쥔 강북권 아파트를 털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거래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525건(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거래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치다.

특히 서울 강북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폭이 강남권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권에선 노원구가 지난 1월 658건에서 이달 885건으로 34%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도봉구가 같은기간 262건에서 336건으로 28%, 성북구가 523건에서 557건으로 6%, 강북구과 146건에서 178건 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권의 거래량 증가폭은 강북권에 비해 낮은 편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보면 강남구가 지난달 702건에서 이달 749건으로 6%, 송파구는 833건에서 839건으로 0.7% 상승세에 그쳤다.

게다가 서초구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523건이 거래됐지만, 이달 510건이 거래되면 오히려 거래량이 감소했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비수기로 분류되는 2월에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2월(4661건)에 비해서는 2배 이상으로 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재건축 장기보유자 매매가 허용과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만 남기려는 모습이 강해져 거래량이 단기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오늘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 아파트 시장의 ‘매물 잠김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오는 4월 1일 이후부터 2주택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조합원 입주권 포함)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은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가 양도세에 가산된다. 2주택 이상은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거래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여서 4월전후 까지는 거래량이 증가해 보일 수 있다" 며 "다만 이러한 현상은 통상 규제 시행전 미리 거래가 이뤄진 것들이 뒤늦게 신고되는데서 오는 착시현상인 만큼 호황, 불패 등으로 과신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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