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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 금리차 확대 불가피…한은 통화정책 딜레마 커지나


입력 2018.02.27 16:42 수정 2018.02.27 16:48        이미경 기자

미국 연준 연내 3~4차례 금리인상시 한국과 내외금리차 크게 확대

한미간 금리역전 심화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 커질듯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임중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올해들어 한은이 2회째 동결기조를 유지키로 하면서 내달 예고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간 금리 역전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한미간 금리 역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외국인 자본유출을 비롯한 금융시장 변동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때문에 이날 한은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 향방에도 금융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자금유출 가능성 제한적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3월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행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올린 1.50~1.7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예상대로 3월에 금리를 올리면 미국의 금리상단이 한국의 금리를 0.25%포인트 앞서면서 10년만에 금리 역전차가 일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당장 한미 금리 역전으로 자본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역전 폭이 이보다 확대될 경우에는 대규모 자본유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내외금리차로 인한 자본유출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금리결정을 할때 유심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장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지만 내외 금리차가 이보다 확대될 경우에는 한은에서도 금리역전을 그대로 방치하기는 힘든 상황이 올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에만 3~4회 정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1~2회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한미간 내외 금리차는 1%정도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경기 개선 모멘텀 차별화로 인한 한미 금리 역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녹록치 않은 경기상황…한은, 금리인상 시기 놓고 고민 커질 듯

한은도 마냥 한미간 금리 역전 심화를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대책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한은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려면 최근 경기상황이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사실상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한미간 금리역전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고려해야할 변수요인이 현재로서는 매우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불거진 GM사태나 미국의 통상 압력이 국내경제에 아직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만 고용부진에 대한 우려와 소비자 물가 오름세 둔화 등이 향후 기준금리 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유럽과 영국 등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한미 금리 역전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의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오는 5월이나 7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경기인식과 함께 성장과 물가전망 경로에 큰 변화가 없는한 한은은 한미 금리 역전에 대응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연내 미 연준의 3~4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한은의 5월과 하반기 등 연내 두차례 금리인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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