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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북미대화 의지 피력' 외신 반응 "지지" vs "우려"


입력 2018.02.27 15:56 수정 2018.02.27 16:35        박진여 기자

"대북제재 완화·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및 보류 포석"

北 대표단, 방남성과·북미대화 조건 질문에 '묵묵부답'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외신들은 김영철의 등장부터 남측에서의 대화 행보, 또 그의 방남을 반대하는 한국 내 움직임까지 속속들이 다뤘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대북제재 완화·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및 보류 포석"
北 대표단, 방남성과·북미대화 조건 질문에 '묵묵부답'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간 가운데, 세계 주요 외신들도 그의 행보를 비중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외신들은 김영철의 등장부터 남측에서의 대화 행보, 또 그의 방남을 반대하는 한국 내 움직임까지 속속들이 다뤘다.

이는 김영철 북측 단장이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돼 온 인물이자, 북한 핵심 실세로 남측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며 더 주목됐다.

먼저 AP통신은 김영철 단장이 과거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인 것에 주목하며, 그의 방남을 반대하는 한국 내 움직임을 조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100여 명의 보수야당 의원과 활동가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현장에 배치된 수천명의 경찰병력 모습으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외신들은 김영철의 등장부터 남측에서의 대화 행보, 또 그의 방남을 반대하는 한국 내 움직임까지 속속들이 다뤘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김영철 단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후 남북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북미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AFP 통신은 김영철 단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

영국 BBC 방송도 김영철 단장의 북미대화 의사 표명을 온라인판 메인 기사로 전하며, 전문가들은 아직 한반도 긴장이 종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하던 중국은 이번 김영철 단장의 대화 행보에 지지를 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불과 얼마 전까지 대치하던 남북이 지금은 화해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관련국도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를 소중히 여기며 대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환구시보도 "한반도가 중요한 기로에 섰다"며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하며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를 지지해온 일본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외신들은 김영철의 등장부터 남측에서의 대화 행보, 또 그의 방남을 반대하는 한국 내 움직임까지 속속들이 다뤘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유엔 대북제재 영향이 더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도 유엔 대북제재의 포위망을 느슨하게 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보류시키기 위해 북미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북한이 북미대화에서 비핵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결국 한미합동훈련 중지 및 보류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관계를 흔드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영철 단장을 비롯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북측 대표단은 27일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다.

김 단장은 '방남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미소 띤 얼굴로 손을 들어 인사했다.

북한 내 대미라인으로 알려진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등 다른 대표단도 '북미대화 조건' 등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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