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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특수 패션업계...업체별 실적은 '희비' 교차


입력 2018.02.12 16:28 수정 2018.02.12 16:28        손현진 기자

한섬, SK네트웍스 인수로 몸집 커졌으나 내실 부족…일부 브랜드 정리 수순

'롱패딩' 열풍에 F&F는 '어닝서프라이즈'…일부선 사업 다각화 성과내기도

패션업계는 지난해 말 예기치 않았던 '롱패딩 특수'로 수혜를 입었지만, 한 해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패션업체 F&F의 어능 서프라이즈를 이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제품. ⓒF&F

국내 패션업계는 지난해 말 예상치 않았던 '롱패딩 특수'로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회사별 한 해 실적에서는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패션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일부 브랜드를 구조조정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곳이 실적 호조세를 보인 만큼, 올해도 업계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286억원으로 2016년 대비 7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3.2% 감소한 55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2.6% 줄어든 437억원을 거뒀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작년 인수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 성장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섬 관계자는 "재고충당금 등 예상되는 손실을 미리 반영하면서 4분기 실적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이같은 일회성 비용 항목이 사라지는 올해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각각 76.2%, 85.4% 급감한 64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주력 브랜드는 키우고, 부진한 브랜드는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랑방스포츠', '랑방액세서리', '버드바이 쥬시꾸띄르' 등 라이선스 브랜드와 '일레븐티', '이로', '쿠플스' 등 수입 브랜드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해 철수한 남성복 '엠비오' 매장.ⓒ삼성물산 패션부문

2015년부터 적자를 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7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7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남성복 엠비오, 여성 잡화 라베노바 등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흑자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엠엘비' 등 브랜드를 보유한 F&F는 '롱패딩 효과'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증가했고, 매출액은 27.8%, 당기순이익은 무려 148.5% 늘어 각각 5611억원, 751억원을 올렸다.

이는 롱패딩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디스커버리의 성장세를 크게 견인한 덕분이다. 디스커버리는 롱패딩 열풍에 따라 당초 목표 대비 10% 많은 33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렸다. 인기 제품인 '레스터 벤치파카'는 누적 판매량이 약 18만장에 달했고, 다른 롱패딩 라인도 완판됐거나 완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패션업계에서는 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사업 다각화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외식·식품 관련 사업으로 영토를 넓힌 LF는 연간 영업이익이 1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6024억원으로 4.8%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비디비치' 모델 송지효.ⓒ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시작한 화장품 사업이 지난해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매출 대비 이익 기여도가 높아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면세 사업 확장과 신제품 개발로 2020년까지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도 나란히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1100억원, 보브는 10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14.6%, 10.5% 매출이 올랐다. 보브는 중국 매출을 포함하면 총 매출 1490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및 여성복 브랜드 호조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1조1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오히려 5.9% 감소했다. 이는 2016년 론칭한 남성복 '코모도'와 '맨온더분' 오프라인 매장 출점이 늘면서 투자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코모도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9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올해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패션 브랜드 혹은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패션시장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브랜드 역시 제도·비제도권을 가리지 않고 난립하고, 유통 채널간 경쟁도 치열했다"며 "올해는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거나, 독자적인 자사몰을 리뉴얼하는 등 성장 주도권 확보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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