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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고교생 윤성빈…성큼 다가온 금메달


입력 2018.02.16 00:03 수정 2018.02.15 23: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

강력한 경쟁자 두크루스 경계 대상 1호

스켈레톤 남자 대표 윤성빈.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6년 전만 해도 윤성빈(23·강원도청)은 평범한 고교생이었다. 그는 스켈레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신림고등학교 재학 시절 초빙교사(체육)로 근무하던 김영태 은사의 눈에 띄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고, 제자에게 세계 최고가 될 재능을 봤다.

윤성빈은 그렇게 스켈레톤과 인연을 맺었다. 성장 속도는 놀라웠다. 고등학교 3학년, 20살을 눈앞에 둘 때까지 스켈레톤과 거리가 멀었던 선수라 믿을 수 없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대한민국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16위를 차지했다. 스켈레톤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진짜 시작은 2015-16시즌부터였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대한민국 스켈레톤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

2017-18시즌, 마침내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크루스까지 넘어섰다. 7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거칠 것 없이 달려온 23살 청년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올림픽이다. 윤성빈은 조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승리를 확신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전 세계 누구보다 제가 가장 잘 압니다. 준비는 완벽하게 됐고, 올림픽 때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실력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그래도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스켈레톤은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종목이다. 경기 당일 기온과 얼음 온도 및 상태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지만, ‘날 세팅’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1, 2차 레이스 모두 같은 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신중함을 잃어선 안 된다.

윤성빈은 지난해 10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두크루스에 0.11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급작스럽게 바뀐 날씨에 대응하지 못했고, 썰매 세팅에서 뒤처진 것이 패인이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두크루스에 대한 경계도 늦춰선 안 된다. 그는 2009-10시즌부터 무려 8시즌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전설’이다. 다만, 올림픽 금메달이란 타이틀이 없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모두 홈 트랙 선수들(캐나다의 존 몽고메리·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2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이를 징크스로 본다면 윤성빈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두크루스는 두 차례 실패 경험을 발판으로 금빛 사냥에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철저한 준비와 함께 실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윤성빈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윤성빈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만해도 대단한 업적이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한다면 올림픽 메달이란 성과를 이룰 수 있다. 평범한 고교생이었던 윤성빈이 평창의 주연으로 거듭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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