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펜스 부통령 대북압박 행보…북미대화 성사 ‘주목’
평창올림픽 리셉션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 조우 가능성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9일 천안함을 방문하는 등 강경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만찬 회동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미국에 ‘다각적 대화’ 노력을 강조하며 북미대화에 호응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의견에는 공감하면서도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9일 오전 천안함 기념관이 있는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그는 1·2차 연평해전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는 서해 수호관을 둘러보고 NLL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또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을 살펴고 동행한 탈북자들과 면담을 진행해 "북한 폭정의 피해자인 여러분을 같이 만나 영광이다. 자유를 찾아 남한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대북 압박 발언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8시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 등 관련 행사에서는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조우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앞서 "북한 대표단 접촉과 관련해 회담을 요청하진 않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볼 것"이라며 김영남 북한 고위급 인사와의 대화 여지를 열어 놨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에 돌아 온지 며칠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
이는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북미대화보다는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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