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심은경 "연기 어려워 자괴감도 많이 들었다"
영화 '염력' 통해 또 한 번 흥행 신드롬 예고
"연상호 감독 스타일 너무 좋다" 자신감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자괴감도 들고 자신감도 사라졌어요."
어린 나이에도 주연배우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해온 심은경(24)에도 깊은 고민이 있었다. "항상 '은경아, 넌 행복하니?' '연기가 좋니?'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지만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어렵고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
그런 심은경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작품이 바로 '염력'이다. "연기라면 좋고 신나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이어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 바로 '염력'이죠."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심은경은 '염력'에서는 강한 생활력으로 대박을 터뜨린 치킨집 청년 사진 신루미로 변신했다.
'부산행'으로 지난 2016년 여름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1000만 배우 류승룡과 연상호 감독, 그리고 흥행 보증수표 심은경의 만남은 그 자체로 대박을 예감해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그간 한국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참신한 소재가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가 많다.
하지만 심은경은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고를 때 계산을 하지 않는다. 계산하고 영리하게 다가가려 하다 보면 방해물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내 영화계에서 낯선 초능력이라는 소재에 대해선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쉽게 상상이 되진 않았다"며 자신 또한 깊은 호기심을 안고 작품에 접근했음을 밝혔다.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다뤄지는 장르가 아니다 보니 어떤 식으로 나올지가 많이 궁금했어요. 저도 감이 안 잡혔었죠."
특히 심은경이 맡은 루미는 기존 인물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인물이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자연스러운, 일상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인물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나갈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캐릭터다 보니 반응이 좋다. 그만큼 심은경 또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루미는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이에요. 도시 개발 속에 미래가 무너지지만, 힘겨운 상황에도 자신의 끈을 잃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 캐릭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힘겨웠지만, 이젠 하나의 울타리를 벗어나 성인 배우로서 제2의 파동을 시작했다. 그 시작이 바로 '염력'이다. 그만큼 심은경의 모습에선 어느덧 관록이 묻어나는 듯했다.
심은경의 성장이 고스란히 담긴 '염력'이 관객들에게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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