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인터뷰 “세리모니 때 무엇 할지 생각”
호주오픈 8강전서 샌드그렌 3-0으로 완파
경기 직후 재치 있는 인터뷰 눈길
재치와 유머가 담긴 영어 인터뷰도 테니스 실력만큼이나 수준급이다.
정현은 24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정현은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완벽하게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서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은 당분간 한국 테니스 역사에서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날도 경기 직후 정현은 승자 자격으로 코트 인터뷰에 나섰다.
정현은 “마지막 경기 40-40 매치포인트 상황의 역사적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나”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세리모니 때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고 말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현은 3세트 게임 스코어 5-2에서 40-0까지 앞서가다가 듀스까지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결국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최종 승자가 됐다.
또한 가족과 코치를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하던 중 “너무 많다”라고 말해 또 다시 관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날도 역시 인터뷰 말미에 한국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정현은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 분들, 지금 한국에서 응원해 주실 저희 팀, 팬,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시합 안 끝난 거 알고 있으니 계속 응원해 달라. 금요일에 뵙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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