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페더러도 승산’ 정현에게 쏠리는 우주의 기운


입력 2018.01.24 15:12 수정 2018.01.24 15: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샌드그렌 돌풍 잠재우고 호주 오픈 준결승행

4강전서 ‘황제’ 로저 페더러와 맞대결 유력

정현이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현은 24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정현은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완벽하게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서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은 당분간 한국 테니스 역사에서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운이 조금 더해진다면 이제는 대형 사고를 칠 기세다. 이미 우주의 기운도 정현에게 쏠리고 있다.

앞서 정현은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이자 호프오픈 6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명성과 세계랭킹을 봤을 때 정현이 다소 밀릴 것을 예상이 됐지만 조코비치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8강전에서 8명의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샌드그렌을 상대한 것도 운이 따랐다.

여기에 정현은 이날 경기가 열린 센터 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이미 32강전과 16강을 치르며 적응을 마친 반면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1만5000명의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로드레이버 아레나의 분위기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한 정현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또한 샌드그렌에게 한 세트로 내주지 않고 승리하면서 이틀 뒤 열리는 4강전을 앞두고 좀 더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정현은 이날 2시간 28분 만에 샌드그렌의 돌풍을 잠재웠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의 경기를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다.

정현의 호주 오픈 준결승 상대는 로저 페더러가 유력하다. ⓒ 게티이미지

객관적인 전력상 페더러의 승리가 유력해보이지만 만약 두 선수 간에 접전이 펼쳐진다면 이틀 뒤 열리는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정현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제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는 체력 관리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과 8강전에서 맞붙은 샌드그렌의 경우 16강전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과 3-2 혈전을 펼친 여파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뜨거운 날씨 속에 초반부터 힘겨운 표정을 지어보이던 샌드그렌은 결국 체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정현에게 경기를 쉽게 내주고 말았다.

반면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챙긴 정현은 푹 쉬면서 이틀 뒤 다가올 4강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페더러 혹은 베르디흐라면 정현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