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1년 ①] ‘개혁보수’의 꿈, 통합정당에서 이룰까
보수 뿌리내리기 관건…한국당과 차별화 숙제
영호남 기반 민주당·한국당 텃새도 극복해야
보수 뿌리내리기 관건…한국당과 차별화 숙제
영호남 기반 민주당·한국당 텃새도 극복해야
33명의 의원들로 시작한 바른정당은 1년 만에 24명의 의원이 탈당했다. 자리를 지킨 9명의 의원은 구태정치와 절연을 강조하며 창당정신인 보수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를 '제 목숨'이라고 표현했고, 정병국 전 대표는 "길을 내는 사람들"이라며 진짜보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통합정당의 '보수이식' 관건
통합정당에서 양당 대표의 공통분모는 '개혁'이다. 공동 선언문의 '구태정치와 전쟁', '깨끗한 정치' 등의 수사는 모두 개혁의 다른 말이다. 즉 통합정당에서 개혁에 대한 이견은 문제의 소지가 적다는 점이다.
바른정당의 핵심은 보수의 가치를 통합정당에 얼마나 뿌리내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양당이 강조하는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는 제3의 새로운 정치성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보수와 중도가 양자 사이에서 상호 조율을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뿐이다.
바른정당이 통합신당에서 개혁보수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당내 지도부 선점이 필수적이다. 유 대표 또한 신당 지도부를 이용한 입지 확대 전략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대표직에 관해 백의종군의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통합신당의 대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한국당 텃새 극복 과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통합정당에 비판적이다. 표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한국당이 바른정당 비판에 보다 집중하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양당의 통합 공동선언 직후 "합당 과정에서 보여준 당내의 분열, 탈당 행렬은 차치하더라도 두 분의 합당 선언에 드러난 현실 인식은 매우 걱정스럽다"며 "안보는 냉전적이고, 정치는 퇴행적이며 과정은 비민주적"이라고 일갈했다.
추 대표는 이어 "안 대표가 보여준 정당민주주의 훼손 행위는 그 도를 넘어섰다"며 "공당의 대표로서 정당의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새 정치도 큰 정치도 난망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앞서 바른정당에 대해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말로만 개혁 소장파니 운운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정책으로 개혁을 이루어 낸 것은 하나도 없다"며 "당내 흠집 내는 것만 개혁인양 처신해 반대 진영에 영합하는 정치로 커왔다"고 비판했다.
한국당과 차별화 숙제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명확한 차별화에 성공하는 것 또한 숙제로 남아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맞서 창당한 정당으로 탄생 자체가 기존 보수의 반대급부에 의존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반(反)한국당에서 찾는다면 개혁보수는 그만큼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반대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안그렇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을 정의할 때 여전히 한국당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다.
통합신당에서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특징을 보다 구체화해야 할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 한국당 2중대라는 비난에서 아직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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