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효과 바람 탄 코스닥 1000 시대 열어젖히나
코스닥 15년9개월 만에 900선 돌파…정부 활성화 정책 기대감 작용
올 들어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 급등…불균형 속 1000 돌파 기대
코스닥이 '정책효과 바람'을 타고 비상하고 있다. 무려 16년 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900선 고지를 넘어서면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1000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합지수 출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 가능성 등 호재가 풍부한 만큼 대형주 주도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주도 업종이 제약‧바이오에 쏠려있어 공매도 등 수급 꼬임의 부정적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798.42)과 비교하면 102.81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11거래일 중 단 2거래일만 소폭 하락세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러한 코스닥 시장의 열기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코스닥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금융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내달 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인 KRX300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수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들의 활약도 기여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0.74%)를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1.37%), 신라젠(0.96%), 바이로메드(0.43%) 등 일부 종목이 이날 소폭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 들어 10~80%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급등에 증권사들도 하나 둘 코스닥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700~900선을 제시했던 KTB투자증권은 전망치를 750~1000선으로 상향 조정했고, 키움증권도 10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 역시 코스닥의 1000선 진입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들을 중심으로 일부 종목들의 경우 투기적 거래로 코스닥시장이 불균형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코스닥 시장 전체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000선에 진입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특종 업종 쏠림으로 인한 과열과 공매도 물량 증가 등은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상승은 일부 종목에 집중된 현상으로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과거 버블사태가 되풀이 될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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