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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CES, 제품에서 혁신기술로...우리의 현주소는?


입력 2018.01.15 08:42 수정 2018.01.15 09:10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AI·자율주행 신기술 폼내...제품 상용화에 가리워졌던 원천기술 확보

일본·중국·미국 등 경쟁국 사이에서 중요성 인식해야

전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 개막 이틀째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구글 전시장 '구글 갤러리'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AI·자율주행 신기술 폼내...제품 상용화에 가리워졌던 원천기술 확보
일본·중국·미국 등 경쟁국 사이에서 중요성 인식해야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은 더 이상 제품 전시회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다.

가전과 자동차가 여전히 메인 분야였지만 이들 제품보다는 이들에 적용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새로운 기술들에 더 주목도가 높은 모습이었다. 제품이 아닌 혁신기술 전시회로 변화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전시부스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스펙과 기능 등을 강조했던 업체들은 이제 기술을 보여주고, 그것이 우리 실생활을 어떻게 변모시킬지에 더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Samsung City)라는 콘셉트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LG전자는 전체 전시부스 3분의 2를 AI 브랜드 '씽큐'로 '싱큐존'을 구성해 거실·주방·세탁실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AI 가전과 함께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제품이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전업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였다.

기존 제품 중심의 전시를 과감히 버리고 전시부스 전체를 일상생활에 맞춰 디지털 콕핏과 자율주행차용 운전석(자동차)을 비롯, 태양광과 배터리(에너지), 포터 로봇(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들을 중심으로 구성, 스마트시티의 미래라는 올해 행사 주제를 잘 구현했다.

특히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가한 구글 전시부스에는 AI 음성인식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홍석 산업부 차장대우.
상황이 이렇다보니, CES 행사가 제품보다는 기술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해 더 이상 가전 제품을 대형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무용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행사 참가 업체들의 전시 전략 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위해 참가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는데 보다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제조를 위한 상용 기술도 중요하지만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몰락에도 원천기술력을 내세워 부활을 꿈꾸는 일본,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기술력 향상을 꾀하고 있는 중국, 높은 문화적 영향력에 기반한 소프트파워 강국 미국 등 경쟁국 사이에서 과연 현재 우리의 위치가 어디 쯤인지 확인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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