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남북고위급회담 놓고 통합·반대파 목소리 '제각각'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통합파는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벌기 가능성을 우려했고, 반대파는 남북 간 교류협력 증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파 김중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위급 회담을 "한반도 평화의 최종문제를 향한 첫걸음이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오직 대화에 이끌려 악순환을 되풀이 했다.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과 도발행위를 벗어난 적 없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우리는 이런 당연한 원칙을 잊고 오직 대화에만 매몰돼 방향을 잃고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 속에서 대화와 도발의 악순환만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이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해 뚝심 있게 회담에 응하길 바란다"면서 "결코 시간에 쫓겨 훗날 후회할 무리한 요구에 단호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동섭 의원도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미끼삼아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거나 핵 완성을 위한 시간벌기로 삼으려는 계략이 숨어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긴장의 끊을 놓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반면 반대파 장정숙 의원은 "북한의 참여가 성사되면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의 의의를 십분 살릴 수 있고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에도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특히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어받아 한반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국민의당 강령 역시 이런 흐름과 일치한다"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한의 해빙무드로 해석했다.
그는 "오늘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함께 정례적 회동 가능성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간 대화, 교류협력 증진 등 남북관계 개선의 접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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