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CCTV로 표정까지 살핀다
우리측 회담장소 ‘평화의 집’서 열려…북한은 음성만 전송
9일 남북이 25개월 만에 마주 앉는 고위급회담에서 우리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점을 톡톡히 보게 된다.
우리 정부는 회담장 안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회담장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날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이 공동경비구역(JSA)에 설치된 한국 측 회담용 건물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측은 회담장 내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없고, 상황실에서 회담장 대화를 음성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75km 떨어진 청와대와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의 내용은 물론 배석자의 표정까지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상황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회담을 지켜보면서 지시사항을 전달할 수도 있다. 과거 북한 대표단은 남북회담 진행 중에도 '평양 지시'를 기다리기 위해 수 차례 정회를 요청하고 회담장을 비우기도 했다.
한편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시된다. 회의가 시작되면 남과 북의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테이블 중앙에서 마주앉는다.
남북이 마주 앉은 테이블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 입국 경로와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 상대적으로 이견이 작은 사안이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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