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수주 레이스 본격 스타트…롯데건설 첫 주자
건설사에겐 1~2월 상반기 수주성적이 올해 정비사업 실적 분수령될 전망
서울 물량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건설사들 각축전 예고되기도
2018년 정비사업 시장이 기지개를 켜며 건설사들의 본격적인 수주레이스가 시작됐다.
새 해 첫달부터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부산 등 지난해 수주전 열기를 이끌었던 주요 지역 정비사업지가 잇따라 시공사 선정절차에 들어간다.
건설사들에게 매해 1월은 사업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로, 첫달의 성적이 올해 정비사업의 분수령이 된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이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 테이프를 끊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 해 첫달부터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전에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수주성적표를 작성한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6일 열린 경기도 안산 중앙주공5단지1구역 재건축 시공사총회에서 시공사로 낙점되며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안산주공5단지1구역의 사업규모는 2150억원으로, 현재 지상 5층 570가구 규모의 단지가 지상 최고 37층 903가구의 단지로 재탄생된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로 지난해 8월 수주한 중앙주공5단지2구역 재건축과 함께 이 일대에 200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타운 조성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당장 이번주 13일에는 부산시 덕천2구역 재건축이 시공사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는 한화건설과 코오롱건설이 맞붙을 예정이다. 이 구역은 덕천동 359-1 일대에 위치한 한효맨션과 미진골드빌라 덕천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이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6층 8개동 규모의 아파트 793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서울에서는 8일 가재울8구역 재정비촉진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공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23일로, 추후 시공사선정 총회일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곳은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289-64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7층 규모의 아파트 283가구와 부대시설 등을 신축한다.
오는 12일에는 서울 봉천4-1-2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현설을 개최한다. 조합은 다음달 28일 압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조합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 이내인 건설사만 입찰이 가능하다.
이곳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8층 9개동, 총 997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 규모는 2023억원에 이른다.
한편 서울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 첫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해당 조합은 지난해 12월 시공사 현정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설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양, 효성, 대방건설, 극동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가했다.
반포주공1단지3주구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올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강화로 굳이 사업을 무리하게 앞당겨서 진행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반포주공1단지3주구를 두고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양강 구도가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건설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3주구는 지난해 한번 유찰을 겪은 터라 시공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대산업개발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과 정비사업 업계의 강자인 대우건설이 붙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느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달 수주 성적에 따라 건설사들 새 해 정비사업 수주 향방 가르는 중요한 시기여서 첫 달부터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며 ”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어려 곳을 동시에 수주하기 보다는 수주 가능성이 높은 알짜 지역을 선별해 집중공략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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