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퇴장’ 코스타, 그래도 실리는 기대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복귀전서 득점 후 레드카드
역시 악동의 귀환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리그 복귀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헤타페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최대 관심은 코스타의 출전 여부였다. 코스타는 지난해 9월 첼시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했다. 2013-14시즌 이후 3년 만에 친정팀 복귀였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틀레티코에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내린 탓에 코스타는 전반기 동안 실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지난 4일 열린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예이다에스포르티유전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뒤 불과 5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기세를 몰아 코스타는 이번 헤타페전에서 당당하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코스타가 좀더 전방으로 포진하고, 그리즈만은 한 단계 밑에서 활동하는 조합이었다.
코스타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5분 코스타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10분 코스타가 머리로 떨궈준 패스를 그리즈만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코스타는 후반에도 매서웠다. 후반 12분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공을 가로챈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예열을 마친 코스타는 후반 23분 비로소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브르살리코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공식 대회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에서는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홈팬들 앞에 오랜 만에 선을 보인 코스타는 골에 감격한 나머지 관중석으로 뛰어들며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주심은 경고를 선언했다. 팬들과의 접촉이 안전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규정때문이다. 이미 경고 한 장을 안고있던 코스타는 결국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다행이라면 아틀레티코의 승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전반전 앙헬 코레아, 후반전 코스타의 골을 잘 지켜낸 아틀레티코는 무난하게 승점 3을 챙겼다.
분명히 불필요한 세레머니에 이은 퇴장은 아쉬웠다. 하지만 코스타의 가세는 올 시즌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팀 공격력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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