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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반대에도 통합 서두르는 진짜 이유


입력 2018.01.02 16:33 수정 2018.01.03 11:36        이동우 기자

安, 제3당 위기설…통합 정당성으로 강조

반대파, 캐스팅보터 확고…“다른 뜻 있어”

安, 제3당 위기설…통합 정당성으로 강조
반대파, 캐스팅보터 확고…“다른 뜻 있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전 당원투표에서 재신임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31일 국회 대표실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일어서며 미소를 머금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에 속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차기 대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 정치사에 다당제를 뿌리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제3당의 통합을 주장하며, 양당제 복귀가 가속화되는 지금이 통합의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캐스팅보터 입지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반대파와 갈등을 확대하면서까지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安 "개인의 위치 때문 아냐"

이 같은 논란은 2일 국민의당 신년사를 마친 안 대표가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또 다시 거론됐다. 안 대표는 "(통합은) 개인의 어떤 위치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어떤 것이 되고자 하는데 관심이 없다"며 "통합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라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을 향한 꿈' 때문에 바른정당과 통합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재차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 모두 다 올인하고 있다"면서 "올인을 해도 이길까 말까하는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저는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대권준비 위한 교두보, 통합을 바라보는 이유

그런데도 정치권 일각에서 안 대표의 통합추진을 대권의 교두보로 바라보는 시각에는 이유가 있다. 정치권의 급격한 양당제 회귀와 제3정당의 몰락을 강조하고 있는 진앙지가 다름 아닌 안 대표 측의 주장이라는 점이다.

실제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막강한 원내 교섭단체를 형성하며 캐스팅보터로서 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가결은 모두 국민의당의 최종 결정에 승패가 갈렸다.

예산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정책 공조를 통해 호남 SOC사업 증액을 성공시키며 한국당 스스로 패싱을 당했다는 자조섞인 비판을 할 정도로 국민의당은 입지를 드러냈다.

바른정당 측의 제3당 위기론에 관한 엇갈린 시각도 문제로 삼고 있다. 통합파는 바른정당이 제3당 위기에 공감하며 통합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바른정당 일부 인사는 당의 자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으로부터 바른정당에서 받아줄 수 없느냐는 문의 전화가 두통 왔다"며 "미리 보험을 들어 놓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당제 회귀의 위협으로부터 제3당 위기를 강조하는 안 대표의 주장과 분명한 시각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리적 분당 상태 도달한 반대파 관계회복 난항

반대파는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을 호남 정신을 위배하고 결국 지역기반을 무시한 정당은 자멸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당 통합의 끝에는 한국당과의 보수 대통합이라는 수순이 지역정당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가 내세우는 적폐연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분명 그럴 일이 없다고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에 비해 4배 이상 큰 정당"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우리가 옳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파의 입장 또한 확고하다. 40여명의 국민의당 당원들이 국회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 다수가 반대하는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대권놀음이나 하겠다고 나오는데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경제를 살린 것인가, 이러한 고민과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노골적인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외연 확장은 억지를 부리고 구걸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인정받으면 정말 알아서 능력 있는 자들이 찾아오는데 무슨 지역 합병하듯이 정치를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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