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도 법칙이…신년벽두면 라면값 인상 만지작거리기 딱?
국정 혼란기·연말, 연초·리뉴얼 등 틈탄 가격인상
라면·햄버거·음료 등 서민먹거리 도미노 인상 예고
국정 혼란기·연말, 연초·리뉴얼 등 틈탄 가격인상
라면·햄버거·음료 등 서민먹거리 도미노 인상 예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먹거리 가격 기습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다. 국정 혼란기를 틈타 맥주, 라면, 참치, 햄버거 등 서민 먹거리가 잇달아 가격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되면서 가격 상승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이 오를때 마다 기업은 원재료값과 인건비 상승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연말과 연초 혼란기를 틈탄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라면 업계 2위인 오뚜기가 최근 참치캔과 컵밥 가격을 각각 5%, 9% 인상한데 이어 라면값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10년째 가격 동결을 유지하며 '갓(God)뚜기'라고 불리는 착한 기업 이미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1개월 이후 또는 최대 8~9개월 이내에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2016년 12월 업계 1위인 농심과 3위인 삼양식품이 수익성을 이유로 라면값을 올린 가운데 2위인 오뚜기와 4위인 팔도는 시장 점유율을 이유로 가격을 유지했다.
실제로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9.3%, 2015년 24.5%, 2016년 26.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뚜기의 올 3분기 매출액은 5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443억원에 그쳤다.
10년째 라면 가격 동결을 내세우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내세웠던 오뚜기가 최근 일부 품목 가격인상을 결정하면서 원재료와 광고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면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데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일단 오뚜기는 "현재까지는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라면 가격 인상 얘기는 업계와 증권가의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격 인상 시기를 두고 주목할 점은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연말과 연초 들뜬 분위기, 불안정한 정치 환경 등 정부의 감시망이 느슨해진 틈을 노리는 것은 이미 알려진 공식이다. 기업은 가격을 올리면서 인건비 물류비·재료비 상승 등 원가부담이 커져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에는 오비맥주가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코카콜라도 같은 달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높였고, 하이트진로도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패키지 리뉴얼을 이유로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는 업체도 있다. 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명과 맛, 패키지 디자인, 용량 등을 전면 재단장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용량은 220㎖로 기존보다 10% 늘렸고, 가격은 개당 1600원으로 기존 제품 대비 200원 올렸다.
남양유업도 프렌치카페 컵커피의 용량을 20㎖ 늘리면서 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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