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수익 중심서 탈피위한 조직개편 잇따라
금융지주, 디지털 및 CIB부문 확대로 경쟁력 강화
예대마진 수익 중심서 탈피위한 조직개편 잇따라
금융지주, 디지털 및 CIB부문 확대로 경쟁력 강화
올해 사상최대 실적 행진으로 실탄을 확보한 금융권이 내년에는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한 영토확장에 모든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예대마진 수익만으로는 향후 5년 생존여부 조차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금융권의 비이자수익 확대는 필수불가결한 문제로 급부상했다.
금융권의 경영전략 변화에 방아쇠를 당긴건 최근 1년여전부터 핵폭풍급으로 불어닥친 디지털 바람 때문이다. 파격적인 서비스로 고객을 선점하는 인터넷뱅크가 등장하면서 은행권을 둘러싼 경영환경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면적인 쇄신작업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디지털 맞춤형 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
우선 금융권에서는 내년 디지털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이에 맞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 구성은 물론 과감한 인사를 통한 조직 혁신에 나섰다.
인터넷뱅크의 가파른 성장세는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야기시키며 꿈쩍않던 은행 수수료와 금리 정책에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유도했다. 또 카카오뱅크 등이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자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고객 서비스 질 개선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로 변모하는 추세다. 이처럼 금융권내 메기로 떠오른 인터넷전문은행의 활약으로 터줏대감 방식의 시중은행 영업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조직개편안에 그룹 내 데이터분석 조직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를 위해 지주·은행·카드 내 데이터총괄임원의 겸직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신기술 도입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세웠다.
하나금융 역시 디지털 강화를 위한 조직 확대에 나섰다.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디지털(Global Digital) 센터, 디지털금융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기업디지털사업부 및 빅데이터구축센터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디지털 강화에 모든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은행도 25개국 300여개의 글로벌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해외 IT와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했다. 농협금융도 디지털전략 강화를 위해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Chief Digital Officer)를 신설해 디지털 전략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지주, 비이자수익 확대위한 계열사간 협업 가속화
금융지주회사들은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계열사간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화로의 체질개선은 물론 CIB 부문을 통한 본격적인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서기 위해서다. 금융지주들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의 비은행 부문을 총망라한 CIB조직을 구성하는 등 투자운용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지주는 임시 금융투자·은행·보험 등 그룹 계열사 고유자산의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인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을 신설해 부문장으로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추천했다.
앞서 신한지주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IB 조직을 한데 모은 CIB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IB 인력까지 추가해 그룹 전체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GIB' 부문을 새롭게 신설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이번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 이는 금융투자업을 지주사의 중심 수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자본시장부문장은 KB증권의 일즈앤트레이딩(S&T) 담당 각자대표인 윤경은 대표가 겸직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KB증권은 KB금융지주에 편입되고 난후 1년여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효자 계열사로 등극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인사를 통해 지주 CIB를 총괄하는 IB사업단장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배기주 전무가 새롭게 단장을 맡아 CIB 조직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CIB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올해 초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을 합치는 등 계열사간 벽을 허물었다. 아울러 내년 조직개편에는 금융상품실을 새로 신설해 CIB 전용상품 제공에도 나설 계획이다.
NH농협금융도 계열사간의 협업을 통해 내년 CIB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투자상품을 만들면 은행과 생명 등에서 직접 투자에 참여하거나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해외자산운용의 핵심거점인 NH농협증권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CIB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급속도로 변한 금융환경의 변화로 예대마진의 수익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며 "내년에는 금융권에서의 비은행 영역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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