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운명 쥔 배리 엥글 GMI 사장 방한…총파업 예고 노조 만나
엥글 사장, 한국지엠 노조와 임금교섭 의견 교환
28일 마지막 교섭…합의 불발시 연초부터 총파업
엥글 사장, 한국지엠 노조와 임금교섭 의견 교환
28일 마지막 교섭…합의 불발시 연초부터 총파업
한국지엠의 생사여탈권을 손에 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GMI) 총괄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주도의 노사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노조가 총파업 예고까지 하자 상황을 직접 챙기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배리 엥글 사장은 지난 27일 카젬 사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28일까지 머물렀다. 카젬 사장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 위해 미국에 있다가 엥글 사장의 방한에 맞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고위임원 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확인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GM 남미부문 사장으로 재임하다 지난 10월 GMI 사장으로 임명되며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GM의 전세계 시장을 관장하고 있다. 한국시장 역시 엥글 사장의 관장 범위에 포함된다. 엥글 사장이 카젬 사장의 상관인 셈이다.
엥글 사장은 방한 둘째 날인 28일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정책실장 등 노조 집행부와 만나 임금교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지난 7월 회사측 제시안을 노조가 받아들였는데 회사측이 이를 철회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주요 신차의 국내생산과 글로벌 GM 물량의 한국배정 등 회사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노조 입장에 일부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임금인상이나 물량배정 등에 대한 확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이 한국지엠 노조를 만나고 본사로 돌아간 상황이 한국지엠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엥글 사장의 전임자인 스테판 자코비 사장은 GM의 유럽시장 철수 등 해외사업부문 사업구조 재편을 이끌었었다. 한국지엠의 운명은 그 자리를 물려받은 엥글 사장에게 달린 셈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29일 오후 2시 부평공장에서 올해 마지막 교섭을 갖는다. 새해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노조는 지난 14일 21차 교섭에서 임금협상의 연내 타결을 위해 회사의 기존 제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회사측에서 기존 제시안을 철회하며 노사간 대립이 심화됐다.
회사측은 지난 7월 24일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및 교섭타결격려금 10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바 있으며, 노조는 그동안 요구해 오던 신차 국내생산 배정 등 ‘미래발전전망’관련 사안을 추후 협의키로 하고 이같은 회사측 제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이번엔 회사측에서 거부한 것이다.
카젬 사장은 노조측에 당시 제시안이 전임 CEO인 제임스 김 사장이 내놓은 것이며, 5개월여 동안 회사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을 들어 당시 제시안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연말까지 합당한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 1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회사측에 통보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3일부터 연말까지 일부 생산라인을 제외하고 휴무 기간이지만 노사 교섭위원들은 계속 출근해서 본교섭 및 실무교섭을 진행해 왔다.
29일 마지막 교섭에서도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 한국지엠은 파업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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