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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향해가는 레알 BBC 라인 '처참'


입력 2017.12.25 16:05 수정 2017.12.25 16:0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전반기 종료 시점에도 25골 그쳐

올 시즌 BBC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BBC 라인’이 끝을 향해가고 있다. 엘 클라시코전 참패에는 BBC의 부진도 한 몫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엘 클라시코에서 0-3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14점으로 벌어지면서 실낱 같았던 역전 우승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시즌 가운데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세 차례 제패하며 유럽을 호령했다. 이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은 베일-벤제마-호날두로 구성된 BBC 라인의 삼각편대였다.

하지만 BBC를 정리해야 할 시점이 온 것으로 보인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엘 클라시코에서 벤제마-호날두 투톱을 내세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일은 벤치에 대기시켰고, 이스코가 아닌 마테오 코바치치를 깜짝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기대를 모은 BC 투톱은 끝내 침묵했다. 호날두는 전반 10분 결정적인 상황에서 헛발질을 했고, 벤제마는 전반 41분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베일은 3개월의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클럽월드컵 2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엘 클라시코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베일도 완전히 기울어진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MSN이 아닌 ‘MS 투톱’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내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메시는 1골 1도움, 수아레스는 선제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BBC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2013-14시즌 97골, 2014-15시즌 100골, 2015-16시즌 98골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베일의 장기 부상과 벤제마의 부진에도 68골을 넣으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올 시즌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25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대조적이다.

리그에서는 3명의 득점을 합해도 두 자릿수가 채 되지 않는다. 호날두는 4골, 벤제마와 베일은 각각 2골에 그쳤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폼 저하에도 줄곧 지단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알바로 모라타가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었지만 지난해 여름 첼시로 이적했다.

베일은 잦은 부상으로 빠른 주력과 폭발력을 잃었다. 이미 지단 감독의 플랜 A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의 성장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됐으며, 포메이션은 4-3-3이 아닌 4-3-1-2로 바꼈다. 현 포메이션에서 베일이 설 자리는 없다.

BBC의 평균나이는 30세로 접어들었다. 베일은 아직 20대지만 잦은 부상으로 몸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다. 벤제마와 호날두는 30대다.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지단 감독이 다시 BBC를 신뢰할까.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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