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손흥민, 박싱데이서 위기 오나
12월 들어 4경기 연속골 이후 2경기에서 다소 주춤
죽음의 박싱데이 일정, 경쟁자들에게 기회 돌아갈 듯
거침없이 달려온 손흥민이 다소 주춤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랭커셔주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7분을 소화했지만 소득 없이 물러났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7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12월 들어 매서웠던 손흥민의 상승세로 한풀 꺾이며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이달 들어 지난 3일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네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맨시티 원정에서는 개인 최다인 5경기 연속 골까지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생각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득점이지만 워낙 12월 초반 흐름이 좋았던 손흥민이었기에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 특히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며 거침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적인 부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손흥민은 11월부터 열린 9경기에서 7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또한 27일 동안 무려 8경기를 소화하며 3.5일당 한 경기에 투입됐다. 여기에는 리그 원정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 원정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사흘도 채 쉬지 못하고 곧바로 투입된 맨시티 원정길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부진했다.
맨시티전 이후 일주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번리 원정길에 오르며 반등을 꿈꿨지만 후반 10분 찾아온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허공으로 난리며 체면만 구겼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날리면서 선발 출전 선수 중 최하 평점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 때 거침없는 상승세로 12월에 ‘이달의 선수상’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월에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이 이틀 뒤 열리는 사우샘프턴전에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
일단 손흥민으로서는 본격적으로 맞게 된 죽음의 ‘박싱데이’ 일정을 잘 넘겨야 한다.
번리전 승리로 박싱데이의 산뜻한 출발을 알린 토트넘은 오는 26일 사우샘프턴, 내년 1월 3일 스완지시티, 1월 5일 웨스트햄과의 경기까지 계속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만큼 1~2경기 더 삐끗한다면 부진이 장기화 될 수 있다.
여기에 경쟁자들 역시 손흥민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일단 이틀 뒤 열리는 사우샘프턴전에서는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큰 데 그 사이 라멜라 등 경쟁자들이 치고 나온다면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릴 여지도 충분하다.
과연 손흥민이 박싱데이의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상승세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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