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 폭풍전야, 반란의 문 열렸다
할로웨이, 알도 2경기 연속 잡으며 대권 교체
오르테가-에멧 잇따라 문지기급 강자들 낚아
UFC 페더급은 베테랑들 지배권에 있었다.
조제 알도가 ‘젊은 맹주’ 맥스 할로웨이(26·미국)에 연거푸 무너지며 대권 교체는 확실히 됐지만 프랭크 에드가(36·미국), 컵 스완슨(33·미국), 리카르도 라마스(34·미국) 등 기존 강자들의 위상은 변함없었다.
미래로 꼽히던 야이르 로드리게스(25·멕시코), 머사드 벡틱(26·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최두호(26) 등이 베테랑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대주들의 기량이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강호들은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던 이유다.
최근 들어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타이틀전으로 가는 높은 벽으로 악명을 떨쳤던 스완슨과 라마스가 연달아 하위 랭커에 발목을 잡혔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브라이언 오르테가(26·미국)다. 오르테가는 끈적끈적한 스타일로 다른 화끈한 파이터들에 비해 주목은 덜 받았다. 강하기는 하지만 화끈함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12승 무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오르테가는 차분하게 강자 스완슨 사냥을 준비했다.
스완슨은 최두호를 상대로 근접 거리에서의 난타전을 통해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준 바 있다. 폭풍 같은 연타는 물론 다양한 옵션으로 상대의 리듬을 깨는 진흙탕 타격전이 일품이다.
결과적으로 스완슨의 그런 방식은 오르테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사이즈가 크고 맷집까지 만만치 않았던 오르테가는 스완슨의 잔 타격을 견디어내고, 큰 공격은 피하는 방식으로 근접전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장기인 서브미션으로 스완슨을 꺾었다. 스완슨 역시 오르테가의 서브미션을 경계했지만 힘과 기술이 겸비된 초크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팬들과 관계자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지난달 17일(한국시각)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 MTS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6의 신데렐라 조시 에멧(32·미국).
오르테가는 이름이 알려진 신성이다. 반면 에멧은 무명에 가까웠다. 스완슨 보다도 위로 평가받던 라마스와 경기를 가질 선수는 아니었지만 대체선수로 기회를 잡았다. 그렇다보니 승부는 정해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에멧은 자신만만했다. 라마스를 TKO로 이겼던 채드 멘데스와 같은 팀 알파메일 소속이다. 에멧은 "팀 알파메일에서 라마스를 잡는 법을 확실하게 배워왔다"며 자신만만하게 옥타곤에 올라섰다.
놀랍게도 현실이 됐다. 에멧은 전혀 위축된 기색 없이 자신만만하게 라마스를 밀어붙였다. 라마스는 노련한 경기운영이 장점이다. 거리를 둔 채 로우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을 구사하다가 기회가 오면 타격, 서브미션 등으로 끝내는 패턴에 능하다.
에멧은 빠르고 묵직한 펀치를 앞세워 라마스의 리듬을 깨트리며 압박했다. 그래도 에멧이 대이변을 쓸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라마스는 밀리는 듯하다가도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는데 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멧은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한 방을 꽂아 넣으며 끝냈다.
잠잠했던 페더급은 스완슨, 라마스의 잇단 패배로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다.
한 번씩 고배를 마신 최두호, 벡틱, 로드리게스는 물론 최근 ‘물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빗 마고메도샤리포프(26·러시아) 등 다른 신성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 최두호의 다음 행보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두호는 스완슨전 패배이후 한참 만에 강자 제레미 스티븐스(31·미국)과 맞붙는다. 내년 1월 15일(한국시각) 있을 UFC 124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다.
파괴력이 돋보이는 스티븐슨은 터프한 선수로 악명 높다. 최두호 역시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이 장점이다. 스티븐슨을 잡아낼 경우 최두호는 단숨에 상위권에서 경쟁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팬들은 최두호가 스완슨전 이후 얼마나 달라졌을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두호 역시 ‘신성의 반란’에 가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