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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 지배한 메시…이것이 바로 축구의 신


입력 2017.12.24 07:36 수정 2017.12.24 07: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메시, 경기 내내 신들린 움직임으로 승리 이끌어

엘 클라시코 통산 25호골 및 원 클럽 최다골까지

메시는 축구의 신 그 자체였다. ⓒ 게티이미지

볼 때마다 새롭고, 너무나도 놀랍다. 리오넬 메시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다.

바르셀로나가 23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개막 후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14승 3무, 승점 45) 행진을 이어가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바르셀로나의 출발은 조심스러웠다. 레알의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가 중원을 장악하면서, 마음껏 올라서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이 바르셀로나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카림 벤제마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전반전은 ‘밀렸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전의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그 중심에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드리블과 패스, 슈팅 등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자기 뜻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수아레스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리자 메시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바르셀로나의 추가골이 터졌다. 대지를 가르는 듯한 메시의 패스 덕분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앞에 두 명의 선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수아레스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순간 정확한 패스를 찔렀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기여했다. 직접 키커로 나서 골까지 만들어내면서 엘 클라시코 통산 25번째 득점이란 역사까지 썼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통산 526골을 기록하며, 게르트 뮐러(1965~1979)가 보유했던 단일 클럽 최다골(525골)까지 넘어섰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세 번째 득점도 메시가 만들었다. 메시는 우측에서 순간 스피드를 뽐내며 마르셀로를 제쳐냈고, 절묘한 패스로 알레이스 비달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 외에도 간결한 드리블과 예리한 크로스로 파울리뉴의 위협적인 헤더를 합작했고, 마음먹고 들어온 마테오 코바시치의 태클을 피해 슈팅을 시도하는 등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메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4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3번이나 레알 골문을 위협했을 정도로 정확했고, 예리했다. 드리블 돌파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번이나 성공했다. 바로 앞에 2명 이상의 수비수가 버티고 있더라도 막힘이 없었다. ‘반칙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적절했다.

가장 놀라운 기록은 키패스 성공 횟수였다. 메시는 무려 9차례나 키패스를 배달했다.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수아레스와 파울리뉴 등 문전 앞에서 득점을 노린 동료들의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다. 레알 수비가 전열을 갖춘 상황에서도 틈을 찾아내는 시야, 침투 타이밍은 물론 슈팅하기 딱 좋은 위치로 공을 전달하는 정확성 등 메시의 패싱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를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평점 만점(10점)이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레알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전인 만큼 정신력도 남달랐다. 더군다나 레알의 홈이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의 컨디션은 최상에 가까웠고 메시의 유일한 ‘대항마’ 호날두의 움직임도 경쾌했다.

하지만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릴 수 없었다. 메시는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서도 승리를 이끌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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