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당②] 洪대표 성적표, 시장경제·과거단절 긍정…막말은 글쎄
데일리안, 전문가 20명 조사…洪 10점 만점에 7점
정부비효율 지적에 높은 점수, 포용·세련·확장 부족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으로 쪼개지고 갈라진 보수진영. 반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고공비행 중이다. 데일리안은 2017년이 저무는 지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성적을 각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올해 성적표는 10점 만점에 ‘7점’으로 집계됐다. 데일리안이 보수재건을 바라는 각계 ‘보수·자유주의자’ 20여명을 대상으로 홍 대표 2017년 한해 점수를 조사해 평균을 낸 결과다.
긍정평가 요인으로는 ‘시장경제 이해도’가 우선 순위로 꼽혔고, 친박 청산이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 요소에는 ‘포용적 리더십 미흡’과 ‘막말 논란’ 등이 다수로부터 언급됐다. 또 일부는 바른정당과 완전한 보수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洪, 시장경제 이해 높아…정부 비효율성 안다”
홍 대표에게 7점을 준 김이석 시장경제제도연구소 소장은 “홍 대표가 진주의료원 문제로 싸우면서 공공부문이 비대해지면 생기는 여러 문제의 집합체를 제대로 본 듯하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이어 “정부에는 비효율성이 내재돼 있어 언젠가 부담으로 폭발하는데 (홍 대표는) 그걸 알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임종화 경기대 교수는 “홍 대표는 대선 공약에서 ‘서민에게 기회를, 부자에게 자유를’이라고 했다. 부자가 좌파선동에 의한 증오 때문에 피해를 입게 하지 않겠다는 사고가 있는 것”이라며 “그가 말하는 정책은 자유주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또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한 데 대해서도 “전략의 일환으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도 “친박 청산을 가장 큰 성과로 본다”며 “과거 멤버들에게 정치적으로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새 전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포용력·세련미 부족…확장성 생겼으면”
반면,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용력이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홍 대표가 보수·자유주의 깃발을 들고 ‘다 모여라’라고 해야 하는데 자꾸 옛일을 꺼내서 아쉽다”고 했다. 이어 “지나간 것은 그만 따지고 허물도 감싸 안아 세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삼현 교수는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10%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교수는 “그의 기본 이념과 철학은 바람직하고 결단력도 있지만 좀 더 세련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확장성이 생긴다”고 했다.
최준선 교수도 “막말이 식상하다. 말 자체는 옳은 말이어도 품위 없이 말하니 인격도 그렇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바른정당을 완전히 흡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야 거대 야당으로서 무게감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