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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 안철수, 반년만 전당원투표로 통합강조…정체성 도마


입력 2017.12.21 15:52 수정 2017.12.21 15:55        이동우 기자

자강론 펼치던 안철수, 반 년만에 입장바꿔

호남강조 한다더니 호남반대파에 “구태정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 당원투표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대표의 정체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원투표를 제안한 안 대표가 불과 6개월 전까지 자강론을 주장하며 대권후보 경선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손학규 고문과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연대론에 맞서 호남정신을 강조, "국민의당이 해야 할 역사적 소임이 가볍지 않다"며 자강론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그러던 그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구태정치와 결별하며 통합의 길을 열 것"이라며 사실상 호남 반대파 의원들과 결별을 암시하는 작심발언을 했다.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는 당내 비판이 잇따랐다.

손학규 '중도통합'비판하던 安, 통합 선봉장 맡아

안 대표는 지난 3월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를 반대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국민도 믿어준다.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전진할 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자강론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정치권은 경선 이전까지 연대론에 열려 있던 안 대표가 자강론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를 보수표심을 얻으면서부터라고 분석했다.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전을 예상할 수 있었던 이유가 진보와 중도를 아우르며 갈 곳 없던 보수표까지 결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이유다.

그런 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2야당을 이루기 위한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주장하며 태세전환을 시도, 손 고문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 강조 安, 호남반대파 겨냥 '구태정치 결별'

안 대표는 전날 긴급기자회견에서 호남 중진 반대파 의원들을 겨냥해 "호남 민주주의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구태정치는 즉시 호남 중진들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중진들의 거취를 운운하는 것도 결국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최경환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우리당의 호남의원들에 향해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는 (안대표의)발언이 대단히 불쾌하다"며 "저는 안 대표에 해명을 들어야겠다"고 항의했다.

통합 반대파 측은 "호남정신을 강조한 안 대표가 사실상 모순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다"며 전당원투표의 불법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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