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임종석 UAE 방문 의혹’ 說說說…침묵모드 청와대


입력 2017.12.20 00:30 수정 2017.12.20 08:02        이충재 기자

소명 않고 휴가…靑 “원전 관련 UAE 방문 아니다”

野 “의혹 규명해야” vs 與 “운영위 일방 개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동을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동을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임 실장의 중동 방문을 두고 '북한접촉설', '지난 정권 비리 관련설' 등 각종 설(說)로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선 임 실장의 중동행 의혹을 놓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사실무근' 반박만…'투명한 청와대' 기조와 어긋나

임 실장은 지난 9~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레바논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출국 하루 뒤인 10일 사후 공지를 통해 현지 아크부대와 동명부대 파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서실장의 출국 과정부터 배경설명에다 의혹에 대한 반박까지 뒤끝은 시원치 않았다. 우선 청와대가 임 실장이 중동으로 출국한 뒤 일정을 공개한 것부터 의혹을 키웠다. '투명한 청와대'를 만들겠다며 그동안 문 대통령의 일정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일정을 사전에 언론에 공개해온 청와대다. 그동안 청와대는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왔다.

1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야당의 개회 강행에 거세게 항의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靑 "정상급 대화 구구절절 브리핑할 수 없어"…의혹만 증폭

더욱이 대통령 비서실장 특사 파견 자체가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임 실장의 중동행 배경에 과거 정권 비리 문제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당에선 '국교 단절 위기 수습설'까지 제기했다.

이번 임 실장의 일정 공개는 사후 공개인데도, 누구와 무엇을 논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어 형식적인 공개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동 방문 사실만 공개한 것은 나중에 밝혀졌을 때의 파장을 감안한 '사전 고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이 특사로 왕세제를 예방한 것은 큰 틀에서의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UAE에서 진행되는 원전사업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UAE는 왕정 국가이고 정상급 대화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정상급 간에 있었던 대화를 구구절절 브리핑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임종석 없는 운영위 공방만…任 '소명' 않고 21일까지 휴가

특히 이날 국회 운영위는 임 실장의 중동행 의혹을 놓고 여야가 고성을 쏟아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 소집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 시작 자체를 막았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운영위는 진행됐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UAE에서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인 문제가 생겼다가 무마하려는 것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제원 같은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다가 UAE 왕실자금까지 들여다보고, 그것이 발각되자 이를 무마하고자 임 실장이 사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18일 오후부터 오는 21일까지 휴가를 냈다. 야당 의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