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차태현 “주연의 ‘책임감’...연기는 ‘변화 중'”
웹툰 영화화 한 '신과함께' 출연
극중 중심 캐릭터로 천만 기대
“시청률, 관객수에 민감하죠. 아침부터 보는 게 일인걸요. 하하하.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여전히 여유롭고, 긍정적이다. 배우 차태현을 그래서 다들 좋아하는 듯 하다.
새 영화 ‘신과 함께’를 들고 스크린에 복귀한 차태편은 언론시사 후 쏟아지는 호불호 평가에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며 여유롭게 대처했다. 이미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선택은 관객의 몫이라는 뜻이 담긴 듯 하다. 물론 그러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레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여전히 관객수에 목마른 ‘배우 차태현’ 아닌가.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차태현은 “아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영화적 줄거리를 이해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 참 고마웠다”고 웃음을 지었다.
“제 영화를 처음 볼 때 느낌은 항상 똑같은 거 같아요. 정말 모르겠어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런데 이번 작품은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촬영하면서 CG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놀라웠고, 함께 해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된 거 같아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으로 온 망자가 사후 49일 동안 그를 안내하는 저승차사들과 함께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대 히트작인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한국에서 드물게 동시에 2편이 제작됐으며 차태현은 1편에 출연해 극의 중심을 이끈다.
차태현은 “한국에서 처음 하는 시도였고, 무엇보다 두 편을 한꺼번에 찍고 하나씩 푼다는 것과 멀티캐스팅, 김용화 감독 등 모든 점에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했다”면서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본 입장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원작팬이 영화를 보고 실망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죄송할 따름이지만, 웹툰을 영화화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취지가 좋았고, 무엇보다 웹툰에서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자홍’ 캐릭터 설정이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면서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연기 변신이라기 보다 조금 변화된 연기를 담고자 했어요. 15년 째 연기변신에 대한 지적을 듣고 있잖아요?. 하하하. 제가 연기를 변신하려면 악역이나 파격적으로 변신하지 않는 한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흔드는 악역이 없더라구요. 이번 작품은 그런 면에서 보면 ‘변신’ 보다는 ‘변화’를 꾀한 작품이에요. 비슷한 연기라고 할 수도 있고, 웃음기 사라진 모습에 낯설다는 평가를 하실 수도 있죠. 장르적 변화는 항상 시도하는 부분이에요.”
차태현은 예외적으로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차태현’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정말 감사한 부분”이라면서 “‘배우 차태현’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물론 그러면서도 “예능인 차태현-배우 차태현 둘 다 욕심 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제가 ‘1박2일’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순간까지 ‘왕년의 배우 차태현’이 아닌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차태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드라마 영화 모두 출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죠.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 오면 계속 출연할 생각이에요. 나이가 40대다 보니 가족, 아이와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신기하기도 하고, 정작 제가 공감 하는 장르이기도 해요.”
세 아이의 아빠로서 각별한 부성애로 유명한 차태현이지만 그는 “주연배우의 책임감”에 더 무게를 실었다. 차태현은 “연예인은 이기적인 직업”이라면서 “‘주연배우’의 책임감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빅3로 불리는 작품 중 하나에 출연해 너무 좋아요. ‘주연배우의 꿈’, ‘남우주연상의 꿈’, 그리고 이런 ‘대작에 출연하는 꿈’이 있잖아요. 항상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부러워했던 저로서는 정말 행복한 시점이죠.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최초 시도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흥행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죠. ‘스코어’ ‘시청률’ 엄청 신경 많이 써요. 제 핸드폰에 다 적고 있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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