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 명예회복 내년으로 미뤄지나
4Q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CE 전분기 및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
시장 침체 속 업체들간 경쟁 심화...최근 환율 하락도 악재
4Q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CE 전분기 및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
시장 침체 속 업체들간 경쟁 심화...최근 환율 하락도 악재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한 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가전은 내년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4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을 돌파,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쓸 전망이다.
이는 올 2분기(14조700억원)와 3분기(14조5300억원) 연속으로 1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세운 것을 3분기 연속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서 54조~55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 한해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였던 가전 부문이 실적을 얼마나 회복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올 1분기 38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3200억원)과 3분기(4400억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4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2조2900억원)과 비교하면 딱 절반 수준이다.
이는 같은기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약 195% (9조5200억원→28조1300억원), IT모바일(IM)부문이 약 13.4%(8조3100억원→9조4200억원)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부품(DS)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함께 완제품의 한 축을 차지하는 가전의 경우, 직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국 광군제(11월11일)에 이어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로 시작된 북미지역 연말 쇼핑시즌 개막으로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예년 대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말 쇼핑시즌 대표 제품인 TV의 경우, 전체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이 예전만큼 높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도 여의치 않다는 전망이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절상)으로 수출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달갑지 않은 요인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인수가 완료된 미국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4분기 CE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이 없어 가전의 사업환경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난해 4분기(영업이익 43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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