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의 박주원…'DJ비자금 의혹제보' 출구전략은?
"DJ측근의 것" 프레임 전환
"들은 얘기많다" 경고 사격
국민의당이 박주원 최고위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DJ비자금 의혹 제보와 관련해 오는 15일 당무위원회의서 결백을 뒷받침할 녹취록 공개를 예고해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 대한 그의 해명을 정리하면 지난 2003년 당시 현대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오고간 자료 중 일부를 주성영 전 의원에게 건넸고, 해당 자료는 'DJ비자금'이 아닌 'DJ의 측근들'과 관련된 비자금 자료였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출구전략은 '호남의 적폐찾기'
박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쏠린 '호남의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재설정 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통합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징계도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그 길이 아니라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진실공방을 위한 전면전을 예고했다.
그가 예고한 전면전은 폭로전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논란이 현대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오고간 자료 중 일부에서 터진 문제라는 점을 언급, 121억원이 국고로 환수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왜 국고에 환수됐겠나. 이 돈이 정말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돈이었다면 국고에 환수됐겠느냐"며 "받은 사람들이 왜 안 찾아갔겠나. 그 돈을 받아서 찾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그가 DJ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과 관련해 알고 있는 전반의 사실들을 폭로하면 인물 여럿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DJ측근'은 누구 입니까?
문제는 당내 일부에서 박 최고위원의 발언이 사실상 DJ 최측근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최고위원이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그렇게 저희가 내사하고 수사하고, 제가 들은 바도 있고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에게도 직접 들은 얘기가 있다"며 DJ 측근의 비자금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도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박 최고위원 발언에 즉각 논평을 내고 "적반하장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박주원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공작정치의 산물인 '가짜CD' 사건을 자당 국회의원의 음모론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펼치다 여의치 않으니 언론인으로부터 협박당했다며 진흙탕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욕을 문제 삼고 있지만 '비자금은 DJ 측근의 것'이라는 박 최고위원의 발언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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