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정협-진성욱, 러시아 ‘바늘구멍’ 뚫을까
손흥민, 황희찬, 석현준, 이근호 확실한 눈도장
비좁은 문 들어가기 위한 국내파 공격수 경쟁 치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의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유럽파를 차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K리거와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명단이 채워졌다.
비유럽파들에게는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 평가전과 3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평가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에게 사실상 마지막으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공격수 포지션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A매치 2연전을 통해 4-4-2 포메이션이 사실상 신태용호의 플랜 A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에이스 손흥민의 파트너로 이근호가 한 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11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았던 유럽파 공격수 황희찬과 석현준이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신태용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 대표시절부터 꾸준히 중용했던 황희찬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명단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해보이며,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던 석현준 역시 소속팀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3월 A매치에는 충분히 부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국내파 공격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좀 더 좁아졌다. 손흥민, 황희찬, 석현준, 이근호 등이 어느 정도 눈도장을 찍은 가운데 김신욱, 이정협, 진성욱은 비좁은 문에 들어서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선발은 어렵더라도 196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은 후반 조커로서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다만 김신욱이 투입됐을 때 대표팀의 공격이 단조로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신욱은 이번 E-1 챔피언십에서는 좀 더 경기에 투입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이 선발로 투입됐을 때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정협의 경우 지난 11월 A매치의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
이정협은 지난달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투입돼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이어진 세르비아전에서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 황태자로 자리 잡았던 이정협은 자신의 장점인 폭넓은 활동량을 이번 E-1 챔피언십을 통해서도 어필할 필요가 있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공격수 진성욱은 최근 울산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바 있는 진성욱은 김신욱, 이정협과는 달리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에 위협을 가하는 스타일이다.
활동량과 스피드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근호를 대체할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과연 E-1 챔피언십서 신태용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줄 선수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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