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벼르는 금융지주 수장들...M&A 대격돌 예고
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 CEO들, 조직 확장 의지 잇단 표출
그룹 수익구조 은행에만 쏠려…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상과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업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내년에 치열한 몸집불리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계부채 대출규제 등으로 은행이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사나 보험사 등의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손보사)만 계열사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손보사 인수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사의 자기자본 확충 등으로 당장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연임이 확정된 이후 “KB가 생명보험 부문이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M&A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업계 3위 증권사로 탈바꿈한 데 이어 LIG손해보험도 품으며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9년간 업계 1위를 수성해온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
‘2020 국내 1위 종합금융그룹’을 경영목표로 내세운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역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면 M&A도 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M&A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에 의뢰를 한 만큼 향후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 전체 수익구조에서 은행 비중이 90%에 이르는 등 은행에 너무 집중돼 있다. 신한금융은 전체 그룹 수익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40%에 달하고 KB금융은 45.3% 수준이다.
이처럼 주요 금융지주사 CEO들이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유는 금융그룹의 수익구조에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수익구조를 보면 은행에만 너무 쏠려있다”며 “수익이 한쪽에만 쏠려있으면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 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면 금융지주사들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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