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무드 한달] 유커 귀환에 유통시장 온기 '시기상조'
유커 귀환 체감할 수 없어…속단하긴 일러
여행·호텔업계…사드 해빙 기류 반겨
중국 당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 단체 관광 불허를 일부 해제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단체관광 허용 외에 다른 분야의 공식 신호는 없는 데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제2차 사드 보복'을 떠안은 상태라서 섣불리 장밋빛 전망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지난 29일 찾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면세점. 얼핏 보기에는 제법 활기를 찾은 듯해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깃발 부대는 보이지 않았다. 유커의 귀환을 체감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면세점 곳곳에 배치된 소파에는 쇼핑을 마치고 쉬는 관광객, 캐리어에 짐을 싸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핸드폰을 보여주면 판매직원과 대화하는 모습,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 등 예전보다 늘어난 관광객들로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품목인 화장품 브랜드 앞에도 계산을 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지만, 예전처럼 왁자지껄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근의 다른 면세점은 더욱 한산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사드 제재가 풀리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사드 보복이 빨리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면세점 화장품 매장의 판매 직원은 "사드 사태 이후 보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긴 했으나 단체 관광객이 돌아온 정도는 아니다"면서 "사드 해빙 소식이 들리면서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올지도 의문인 상태에서 업계 사람들에게 희망고문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면세점 관계자도 "유커들이 사드 사태 이전에는 선호하는 여행지가 한국이었다면 사드 장기화로 인해 유커들이 일본, 동남아 등 인근 국가로 눈을 돌린 상태"라면서 "중국 현지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행업계와 호텔업계는 사드 보복 완화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여행상품 문의가 늘어나고는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항공편 재개, 모객활동 등 필요한 부분들이 많아서 정상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비즈니스호텔 관계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비즈니스의 호텔의 경우 유커가 급감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달 들어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쯤 되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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