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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실적 악화...키움증권 사장 연임 변수 부각


입력 2017.12.07 06:00 수정 2017.12.07 06:38        배상철 기자

내년 3월 임기 종료 권용원 사장, 연임 도전 의지

키움증권 3분기 어닝쇼크 기록…성적표 나홀로 하락 부담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연임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 하락이 이번 도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데일리안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연임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 하락이 이번 도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년간 키움증권 수장 역할을 해오면서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데다 대표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 시장 점유율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성과는 경쟁 증권사들의 실적 고공행진과 대비되면서 권 사장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 20일 종료된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을 이끌고 있는 권 사장이 이번에도 이사회 지지를 받게 되면 네번 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권 사장이 다시 한 번 키움증권 수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신임 행장 후보군에 거론됐음에도 스스로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져 보이면서 권 사장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6% 증가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90.6%), 삼성증권(67%), NH투자증권(27.9%) 등이 두 자릿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8억3000만원)보다 20%(104억7000만원)하락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541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키움증권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 431억2000만원에서 322억6000만원으로 25%(108억6000만원)나 떨어졌다.

키움증권의 실적부진에는 PI(프롭트레이딩, 금융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운용이익과 BI(기업금융)수수료 급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PI운용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92억원, 369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3분기엔 31억원의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은행의 중간배당 27억원을 반영할 경우 실질적인 손실은 58억원에 달한다. 3분기 IB수수수료도 전 분기(105억원)보다 42%(44억원) 감소했다.

권 사장 재임기간 실적 악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제 지난 2012년 키움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75억원과 72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0%와 59%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주식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이 30%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올해 나홀로 실적 후퇴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최근 격화하고 있는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 장기화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시장 점유율은 14.48%로 여전히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전년 동기보다 2.57%하락하는 등 감소세에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그간 경영성과를 고려하면 큰 실수가 없는 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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