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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기업투자금융 역량 UP 고삐


입력 2017.11.27 06:00 수정 2017.11.27 08:56        이나영 기자

은행-증권 등 계열사 CIB 매트릭스 체제 구축

협업으로 수수료 수입 등 수익 증대 효과 ↑

은행권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데일리안

은행권이 증권사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계기로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역량 강화하고 고삐를 당기고 있다. 특히 은행계 금융지주그룹 내 계열사 간 관련 부서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국내외 사업모델을 발굴하면서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 수익 비중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중심의 CIB 조직에 지주,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까지 더해 그룹 전체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GIB 조직을 만들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인수금융 등은 물론 글로벌 딜(deal)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심사 체계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상품 공급 벨류체인(Value Chain) 및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통해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오는 2020년 14%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나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나 비즈니스를 타깃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한 CIB 해외진출을 위해 홍콩, 런던,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별 CIB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경제성장과 함께 금융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을 위해 소매금융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의 자본을 활용해 하나금융투자의 IB투자를 위한 자본을 보완하고 은행의 기업영업 네트워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IB딜과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다양한 IB 사업모델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은행과 금융투자를 넘어 신탁, 자산운용, 생명보험, 캐피탈 IB 등 하나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IB 기능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원 IB(One IB) 전략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경우에도 IB 경험이 풍부한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투자상품을 만들면 은행, 생명, 상호금융(중앙회)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거나 투자자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시너지를 키울 예정이다. 또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 등 해외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인프라자산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CIB부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출범한 초대형 IB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CIB를 통해 자금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고객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도 영향이 크다. 기업고객 네트워크가 강한 은행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가 협업하면서 이자수익과 더불어 주선수수료 등을 확보해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를 조달, 시장에 공급할 수 있지만 은행권 CIB의 경우 은행이 가진 영업망과 자본을 활용해 인수합병, 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 비이자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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