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시소게임' 펼쳐질까
코스피, 2500~2580선 재반등 시도 예상
코스닥, '단기 과열'이지만 상승 추세 유지
지난주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한 가운데 한주 내내 약보합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550선을 회복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한 주 내내 뜨거웠던 코스닥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서로 번갈아가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소게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최근 보여온 하락 일변도가 아닌 장중 한때 상승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은 그간의 질주를 끝내고 하락전환했다. 두 시장의 지수는 모두 하락했지만 그 과정은 사뭇 다르다.
두 시장 모두 수급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하루동안 외국인은 555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19억원, 4401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는 비교된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62억원 5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그간 상승세의 주원인인 기관이 1223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개입에 힘입어 2500~2580선의 밴드 속에 재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시장의 단기 과열과 코스피의 기술적 숨고르기로 양시장이 상호 시소게임을 벌이는 양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 코스피 대형주의 수급이 어느 정도 제약될 수 있고,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의 하락, 베네수엘라 국가부도 위험 등으로 일부 신흥지역의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경계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아직은 위험자산 회피 추세를 논할 정도의 관찰기간은 아닌데다 선진국 증시가 건재해 위험을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국내 증시는 우량한 밸류에이션에 기업이익이 양호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주 예정된 경제지표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국내는 10월 수출입 잠정치, 11월 소비자심리지수에 주목해야 하는데, 외수와 내수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은 10월 경기선행지수, 내구재주문, 11월 PMI로 이어지는 경제지표의 발표 스케쥴이 예정돼 있다. 거시지표의 안정성 여부를 이번 분기에 사실상 처음 확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김 연구원은 "설혹 연내에 통과되더라도 시행자체가 2019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을 불러 일으키고 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최근 급등한 코스닥시장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급등한 코스닥시장은 대형 바이오 몇몇 종목에만 쏠린 기습적인 상승이고 수급상 왜곡과 단기과열도 심해 숨 고르기 성격의 조정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부의 육성정책과 4차산업혁명 콘텐츠를 품은 랠리는 해당 기업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일시적인 랠리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스닥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거품화'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주의 중장기 낙관론은 변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수혜와 '코스닥 살리기'성 제도환경 개선은 물론 글로벌 경기회복의 낙수효과, IT와 바이오업종의 밝은 실적전망 등이 모두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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